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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의 절치부심 [thebell note]

황원지 기자공개 2022-07-18 13:10:23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3일 08: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게임업계엔 두 번의 빅뱅이 있었다. 첫째가 2000년대 초반 PC게임시장의 태동이고 두 번째는 2010년대 초반 모바일게임 시대의 개막이다. 게임 불모지였던 한국에 리니지를 비롯한 PC게임의 대흥행은 산업을 태동시킨 계기였다. 10년 전 포카카오(For KAKAO)로 시작된 모바일 게임은 산업 규모를 거의 두 배로 키웠다.

어느 산업이나 그렇듯 패러다임이 전환될 땐 적자생존이 곧 룰이다. 바뀌는 체제에 적응하는 기업은 살아남고 아닌 기업은 도태된다. 패러다임에 적응한 기업은 몇 년간의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경영진 차원에서의 빠른 전략 전환이 중요한 이유다.

몇 년 전 모바일 전환 당시 승자는 넷마블이다. 스마트폰 보급을 내다보고 경쟁사보다 5년 넘게 빠르게 모바일 게임에 투자했다. '다함께 차차차'를 시작으로 성공적으로 진입하면서 2년만에 매출이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이후 지금까지 모바일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네오위즈는 정반대 케이스다. 200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 대표 게임사로 꼽혔다. 현재 국내 대표 게임사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을 일컫는 '3N'은 네오위즈, NHN, 넥슨을 말하는 단어였다.

하지만 모바일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사세가 기울었다. 미래를 준비해야 했던 2010년대 초반 악재가 많았다. 캐시카우였던 크로스파이어를 놓고 개발사 스마일게이트와 분쟁이 일면서 정신을 빼앗겼다. 이와 함께 모바일게임 사업을 전담하는 네오위즈인터넷과 네오위즈게임즈의 합병이 무산되면서 신사업 진출 시기를 놓쳤다.

최근 네오위즈를 보면 경영진이 지난 교훈을 뼈저리게 새긴 듯하다. 블록체인 게임은 지난해 말 PC, 모바일 다음으로 업계 판도를 바꿀 신산업으로 떠올랐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최근 P2E(Play to Earn)에 대한 관심은 다소 사그라들었지만 기술 자체는 중요한 키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네오위즈의 블록체인 진출 속도는 빠르다. 지난 2월 블록체인 종합 플랫폼 '네오핀'을 출시한 데 이어 네오핀 토큰(NPT)을 빗썸에 상장 완료했다. 또한 '크립토 골드 임팩트', '브라운더스트 앤 퍼즐' 등에 블록체인을 적용해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아직 블록체인 기술을 스터디 중이거나 개발을 진행 중인 타사보다 발빠른 행보다.

경영진의 선제적인 진출 노력이 빛을 발했다. 네오위즈는 2017년 비트코인이 주목받을 때 네오플라이라는 자회사를 세워 일찍이 블록체인 산업에 발을 들였다. 덕분에 지난해 P2E가 떠오르자 자회사를 통해 발빠르게 블록체인 게임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네오위즈는 지난해 블록체인 기술 전문가인 배태근 이사를 공동 신임대표로 선정했다. 절치부심한 네오위즈가 이번 빅뱅에서는 승기를 거머쥐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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