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계열 섹타나인, '장비물류·구조조정' 사업목적 추가 왜? 디지털·신성장 동력 발굴 목적, 신사업 담당 3세 허진수 부사장 행보 주목
이우찬 기자공개 2022-07-13 08:11:06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2일 13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PC그룹의 IT 종합 계열사 섹타나인이 사업 영역을 다각화한다. 섹타나인(옛 SPC네트웍스)은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 허희수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있던 곳이다. 허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그룹 경영에 복귀해 섹타나인에서 신규사업부 책임임원을 맡고 있다.섹타나인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비전 아래 그룹의 ICT 계열사인 SPC네트웍스와 해피포인트 등 마케팅 플랫폼 사업을 펼쳐온 SPC클라우드 합병으로 작년 1월 출범했다. 현재 스타트업 투자, 메타버스 사업 진행 등 그룹 IT 관련 신사업 역량 강화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곳이다.
섹타나인은 올 3월 장비물류, 기업구조조정, 주차장 등록 등 신규 사업 목적을 대거 추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비물류의 경우 토스플레이스와의 협업을 준비한 사전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섹타나인은 지난달 20억원을 출자해 토스플레이스 보통주 주식을 취득했다. 토스플레이스는 비바리퍼블리카, 섹타나인을 출자자로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제조 유통 사업을 영위하는 합작사다.
섹타나인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통합 마케팅 역량과 토스의 모바일 금융 혁신을 접목해 이를 오프라인 매장 결제 환경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단말기기(POS) 유통이 필요한데, 이에 따라 장비물류업이 추가됐다.
토스는 결제단말기 제조와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하고 섹타나인은 '해피포인트'와 같은 모바일 커머스 서비스 노하우를 제공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기업구조조정'의 경우 벤처투자 사업과 연관돼 있다. 사내벤처(CVC)를 발굴해 육성하고, 청년기업가, 스타트업 등을 위해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섹타나인 측은 "창업투자회사의 정관에 기업구조조정 항목이 포함된 경우가 많다"고 부연했다.
기업구조조정과 함께 정관에는 해외기업 주식·지분 인수·투자, 벤처투자·창업투자조합 결성, 벤처기업 투자 등이 포함됐다. 섹타나인은 향후 국내외 지분 투자와 인수합병(M&A)을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합병으로 덩치가 커진 만큼 재무 여력도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작년 기준 자산 3488억원 중 1585억원이 현금이다. 차입금은 없다.
최근 이뤄진 투자로 메타버스 XR 솔루션 스타트업 '하이퍼클라우드' 사례가 꼽힌다. 섹타나인은 하이퍼클라우드와 증강현실(AR), 메타버스를 접목한 차세대 플랫폼 개발을 위해 중장기적 협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위치정보기술(GPS) 기반 AR 마케팅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섹타나인의 보폭 확대는 오너가 일원인 허 부사장이 작년 11월 복귀한 뒤 빨라지는 양상이다. 허 부사장은 섹타나인의 전신인 SPC네트웍스에서 2014~2018년 사내이사로 있었다. 2018년 일신상의 이유로 그룹 경영에서 배제됐고, 작년 11월 복귀하며 신규사업 책임임원을 맡고 있다.
허 부사장은 IT 신사업 발굴, M&A 관련 자문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모바일 게임 개발사인 게임빌의 공동 창업자이자 블록체인 기반 게임회사 위니플의 대표를 지낸 현능호 상무 등이 실무를 담당하며 허 부사장을 보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PC그룹의 승계구도는 허 회장의 장남 허진수 사장과 차남 허 부사장으로 압축된다. 허 사장은 해외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허 부사장은 그룹 신성장 동력 발굴에 공을 들이며 둘의 역할은 구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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