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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임금 삭감한다는데…최저 연봉 LH '노심초사' 기관장 및 직원 평균 보수 주요 공기업 중 최저

성상우 기자공개 2022-07-14 07:57:01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3일 10: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가 공기업들의 임금 체계 전반을 손보기로 하면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술렁이고 있다. LH의 임원 및 직원 평균 연봉은 공기업 중에서도 하위권인데 최근 '재무위험기관'으로 지정된 곳들을 중심으로 임금 삭감이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면서 여기에 포함된 LH 역시 그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내로 공공기관 임원 급여 및 자산, 인력, 조직 등 전반에 대한 혁신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공기업 중 재무건전성이 열악한 곳들을 추려 선정한 '재무위험기관' 관리 방안과는 별개의 혁신안이다. 다만 공기업 혁신이라는 새 정부의 정책 기조를 감안하면 양자가 같은 선상에 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재무위험기관으로 지정된 14곳에 국민적 관심사가 집중된 주요 대형 공기업이 대부분 포함됐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업계의 관심은 임원 급여 혁신안에 쏠린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파티는 끝났다"고 언급할 만큼 개혁을 예고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LH의 경우 이번 사안에 대한 민감도가 어떤 공기업보다도 더 크다. 특히 회사의 규모나 실적, 수익성 및 성장성 추이에 비해 연봉 수준이 낮다고 평가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LH의 연봉 수준은 규모가 비슷한 공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최저 수준이다. 재무위험기관 14곳 중 주요 공기업 6곳(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한국가스공사·한국철도공사(코레일)·지역난방공사·한국석유공사)과 비교해봐도 압도적으로 낮다.

우선 자산규모 200조원대로 규모가 비슷한 한국전력과 비교해보면 기관장 연봉과 상임임원 평균보수, 직원 평균 보수 모두 격차가 많이 벌어져있다.

기관장 연봉의 경우 LH는 한국전력(2억5200만원)의 절반 수준인 1억2500만원이다. 기본급이 지난 2020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동결됐고 성과상여금 및 경영평가 성과급도 0원으로 책정된 탓이다.

반면 한국전력의 경우 2020년을 제외하곤 최근 5년간 매년 조단위의 적자를 기록했고 부채비율도 매년 높아졌지만 1억원 안팎의 성과상여금이 매년 지급됐다. 같은 기간 LH는 매년 조 단위 이익을 내면서 수익성을 키워왔고 지난해엔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부채비율도 최근 5년간 300%대에서 200% 초반대까지 낮췄다.

다른 공기업과 비교해봐도 마찬가지다. 한국수력원자력과 지역난방공사의 기관장 연봉이 각각 2억6100만원, 2억1700만원으로 LH의 2배 수준이다. 자본잠식 상태인 한국석유공사(1억3000만원)와 2년 연속 조 단위 적자를 낸 코레일(1억6100만원), 부채비율이 400%에 육박하는 한국가스공사(1억4500만원) 모두 기관장 연봉이 LH보다 높다.

임원이 아닌 일반 직원 평균 보수 역시 최저 수준이다. LH의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약 6900만원으로 주요 공기업 6곳 중 가장 낮다. 기업규모가 비슷한 한국전력의 직원 평균 보수는 8400만원으로 LH보다 1500만원이 많고 한국수력원자력(9500만원)의 경우 2600만원 차이가 난다. 가스공사와 석유공사의 평균 보수 역시 1500만원 이상 높은 8700만원, 8600만원이다.

정부의 이번 공기업 임원 연봉 조정안은 모든 공기업에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형태일 가능성이 높다. 각 기업별 특수성이 고려되지 않고 동일한 비율로 하향 조정되는 식이다.

LH의 경우 지난해 임직원 투기 사태에 대한 문책격으로 낙제점 수준의 경영평가 등급을 받은 바 있다. 그 탓에 월등한 실적에도 2년 연속 성과급을 받지 못했다. 이번 추가 삭감까지 이뤄지면 타격이 더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내부적으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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