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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장 中 배터리, 주춤한 국내 3사 대응 전략은 3사 합계 점유율 9%p 하락…지속성장 위한 대안 마련 '골몰'

김위수 기자공개 2022-07-21 07:28:23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0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상반기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전년 대비 9%포인트(p) 하락했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고성장에 한국 업체들의 파이가 축소됐다고 분석된다.

아직까지는 중국 배터리 업체의 수요 대다수가 현지에서 발생하고 있기는 하지만 해외 시장 확장세가 빠르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로서는 생산능력 확대는 물론, 차별화된 사업전략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출처: SNE리서치)
◇정공법 펼치는 LG에너지솔루션, 수익성 확보 잰걸음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1위를 겨냥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전략은 정공법에 가깝다. 시장 수요에 맞춰 생산능력 향상을 진행하는 동시에 품질 경쟁력 확보를 통해 경쟁 우위를 점하겠다는 목표다. 양과 질을 모두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양'의 측면으로 봤을 때 LG에너지솔루션의 생산능력은 이미 국내외 기업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생산능력은 올해 말 200GWh을 달성한 뒤 2025년에는 520GWh까지 늘어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생산능력을 앞지르는 기업은 중국 CATL 외에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CATL의 생산능력이 2025년 연산 660GWh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강점은 폭넓은 고객사다. 2009년 제너럴모터스(GM)에 납품을 시작한 이래 10년 넘게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진행하며 테슬라·폭스바겐·르노·스텔란티스·현대기아차 등 대부분 메이저 완성차 업체들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이같은 영업 측면에서 이점을 뒷받침하기 위해 품질 제고에 집중하겠다는 것이 LG에너지솔루션의 계획이다.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진행해 수익성이 높은 제품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통해 무결점 제품을 생산한다는 포부다.
수익성 향상과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비용 절감도 지속한다. 스마트 팩토리 운영으로 관리비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원재료 가격 연동제 확대, 원재료 확보를 위한 장기계약 및 투자 등이 방안으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애리조나주 원통형 배터리 공장 설립 재검토에 들어간 사실을 두고 수익성 향상을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보통 배터리 업체들은 공장을 짓기 전 수주물량을 확보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고객사인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도 배터리 공장 설립이 필요한만큼 LG에너지솔루션의 재검토가 전방위적인 비용이 증가한 상황에서 수익성 제고를 위한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나홀로 성장' SK온, 생산능력 향상에 집중…미국 중심

SK온은 올 상반기 국내 배터리 업체 중 유일하게 점유율이 상승한 곳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SK온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5%에서 올 상반기 7%로 2%포인트(p) 늘었다. LG·삼성에 비해 후발주자로 분류되는데 이를 만회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한 결과로 보인다.

SK온은 올해까지 연산 77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2025년 220GWh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앞서 SK온이 밝힌 배터리 증설 투자 계획은 2021년부터 5년간 18조원에 달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숫자가 너무 커 두렵다고 털어놨을 정도로 큰 투자규모다.
특히 220GWh의 생산능력 중 150GWh가 미국에서 발생하는 캐파라는 점이 주목된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중국·유럽에 비해 작지만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포드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온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와 다르게 전기차용 LFP 배터리 양산도 고려 중이다. LFP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낮아 주로 엔트리급 전기차에 사용되는 제품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LFP 배터리 채택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 SK온이 LFP 배터리를 생산한다면 고객사 다변화 및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질적 성장 노리는 삼성SDI, 차세대 시장 겨냥

삼성SDI는 최윤호 사장이 선임된 이후 줄곧 질적 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증설보다는 기술력 향상을 통한 수익성 제고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SDI는 국내 3사 중 올 상반기 시장 점유율이 가장 낮았지만, 올 1분기 연구개발(R&D)에 투입한 비용은 2583억원으로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금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도 BMW·폭스바겐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전세계에서 6위로 진입해있다. 하지만 삼성SDI는 조금 더 먼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로 지목되는 전고체 배터리 분야에 조기 진입하면 단숨에 시장 판도를 뒤집을 수 있다는 판단이 기저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이미 지난 3월 전고체 전지 파일럿 라인을 착공하며 상용화에 한발 다가선 상태다. 삼성SDI는 2027년쯤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내 다른 기업에 비해 빠른 속도다.

업계에서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가 이뤄진다고 해도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되는 시점은 2030년 이후라고 보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 시장이 열리기까지 시일이 다소 남아있고, 이 시장에서 연착륙하기 위해 삼성SDI가 양적 팽창에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럽 출장에 다녀오며 배터리 사업을 언급했다는 점에 관심이 모인다. 그룹 차원에서 배터리 사업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출장 이후 삼성SDI는 BMW로부터 지름이 46㎜인 신규 원통형 배터리 물량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원통형 배터리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신규 원통형 배터리 공급이 가시화된다면 삼성SDI의 시장 확장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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