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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모빌리티그룹 수장 맡은 이규호, '경영 시험대' 승계 첫발 분할신설 '자동차부문' 대표이사 발탁, 2025년 매출 3.6조 영업익 1000억 목표

김위수 기자공개 2022-07-25 14:11:58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1일 09: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의 장남 이규호 부사장(사진)이 신설되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능력 입증에 나서게 됐다. 이 명예회장이 주식 증여를 위해서는 이 부사장이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승계를 위한 본격적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코오롱글로벌은 20일 회사를 건설·상사부문의 코오롱글로벌과 자동차부문 신설회사 코오롱모빌리티그룹으로 인적분할하기로 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대표이사는 그동안 코오롱글로벌에서 자동차부문을 맡아왔던 이규호 부사장과 BMW부문장을 지냈던 전철원 부사장이다.

대표이사로 발을 내딛는 이 부사장의 어깨가 무겁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에서 대표이사로 재직하는 기간이 이 부사장에게는 시험의 시간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부사장이 계열사 대표이사로 임명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부사장은 2018년 코오롱글로벌의 셰어하우스 자회사 리베토의 대표이사로 선임돼 약 2년간 대표이사로 있었다. 리베토가 자산 200억이 되지 않는 소규모 계열사였고, 회사의 핵심 사업에서 벗어나는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곳이었던 만큼 당시 이 부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았던 것은 경영수업 차원으로 보인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경우 분할 후 자산은 6190억원 규모의 계열사가 된다. 코오롱글로벌의 핵심 사업인 수입차 유통 사업을 떼가는 만큼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성장시키는 일은 코오롱그룹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이 부사장이 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완벽한 무대가 되는 셈이다.

앞서 이 명예회장은 2018년 "아버지로서 재산은 물려주겠지만 경영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주식을 한 주도 물려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최근에도 기자와 만나 지분 증여와 관련해 "자기가 빼앗아 가야 한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배경에서 이 부사장이 성공적으로 코오롱그룹을 승계받기 위해서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성장시키기 위해 전력투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목표는 2025년 매출 3조6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이다. 지난해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의 매출은 2조원, 영업이익은 546억원이었다.

이 부사장은 코오롱모빌리티그룹에서 미래성장전략 수립과 신사업 발굴, 재무역량 강화 등을 맡는다. 고성장하는 수입차 유통 사업의 성장 속도를 유지하는 동시에 신사업 발굴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과제다. 멀티브랜드 강화 및 네트워크 확장, 연관 신사업 진출, 온라인 플랫폼 구축 등 중장기적 사업전략을 구상하는 것이 이 부사장의 몫으로 보인다.

코오롱글로벌의 자동차부문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연평균 12% 이상 성장하는 차량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수입차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 배경인데 이를 이유로 이 부사장이 자동차 사업을 맡은 이유는 '쉬운 길'을 가기 위해서라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실패할 경우의 리스크가 더 크다는 점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어 보인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대표이사를 맡은 이 부사장에게는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에서 임무를 완수한다면 이 부사장은 이후 보다 규모가 큰 계열사로 옮겨 경영능력을 다시 입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사장이 코오롱그룹에서 첫 입사한 코오롱인더스트리 등이 후보로 꼽힌다. 이 과정을 통해 자연스레 지분 증여 등을 포함한 승계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 명예회장이 보유한 코오롱그룹 지주사 코오롱의 지분은 49.7%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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