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의 '독주', 반기 '최대 순익' 경신 NCR 1500%대 회복…IB 선방에도 자산운용·위탁매매 실적 급감 타격
이지혜 기자공개 2022-08-10 07:51:29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9일 07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증권이 2022년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다. 덕분에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순자본비율(NCR) 등 재무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ROE는 16%를 넘어섰고 NCR은 1500%대를 회복했다.그러나 2분기만 놓고 보면 실적 호조를 기록했다고 보기 어렵다. 시장금리가 안정되지 않은데다 증시거래 대금이 예년 대비 부쩍 줄면서 2분기 실적은 뒷걸음질했다. 메리츠증권은 하반기에도 시장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보수적 경영전략을 펴겠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순이익, 반기 기준 ‘최대 실적’…NCR도 회복
메리츠증권이 2022년 상반기 영업이익 5758억원, 순이익 4408억원을 냈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영업이익은 9.8%, 순이익은 9.7% 증가했다.
역대 반기 사상 최대 실적에 해당한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상반기에도 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는데 올해도 기록을 다시 깼다.
덕분에 연 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양호한 수준으로 유지했다. 상반기 말 기준 ROE는 16.1%다. 증권업계에서 최고 수준에 해당한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급등하고 증시 거래대금이 줄어드는 등 금융환경이 불안정했다”면서도 “기업금융(IB)과 세일즈앤트레이딩(S&T) 등 전반적 사업부문에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판단하고 대응한 덕분에 우수한 실적을 냈다”고 말했다.
자본적정성 관련 지표도 개선됐다. 상반기 말 기준 자기자본은 5조6318억원으로 전년 동기는 물론 1분기 말보다 크게 증가했다. 순자본비율(NCR)은 1503%를 기록했다. 시장금리 급등의 여파로 메리츠증권은 올 1분기 NCR이 1375%까지 떨어졌지만 1500%대를 회복했다.
◇2분기 실적 ‘뒷걸음질’…자산운용·위탁매매 ‘타격’
2분기만 놓고 보면 실적이 좋다고 보기 어렵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17.1% 감소한 1988억원, 순이익은 16.8% 줄어든 1584억원을 기록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시장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았지만 IB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을 내 선방한 편”이라며 “2019년부터 올 2분기까지 18분기 연속으로 분기 순이익이 1000억원을 넘긴 것은 리스크 관리 능력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메리츠증권의 올 2분기 순영업수익은 308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6% 감소했다.
자산운용(Trading)과 위탁매매(Brokerage) 부문에서 타격을 받았다. 메리츠증권은 자산운용부문 순영업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75.1% 감소한 433억원, 위탁매매는 48.2% 감소한 141억원을 기록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기준금리가 인상되고 증시는 급락,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비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되면서 트레이딩과 리테일 관련 수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IB부문은 선방한 편이다. 메리츠증권은 수년 동안 IB부문에서 실적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2분기에도 성장세가 크게 꺾이지 않았다. IB부문 순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한 1590억원이다. 부동산PF 신규 딜이 줄어들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에도 여러 개발사업에 참여해 자문과 금융주선 수수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채무보증 잔고가 증가했다. 매리츠증권의 채무보증 실질순잔액은 4조1861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3조6000억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약 5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다만 채무보증 잔고와 함께 자기자본도 늘어난 덕분에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실질 순잔액 비율이 크게 높아지지는 않았다. 이 비율은 2분기 말 기준 80%로 지난해 2분기 말 대비 2%p 상승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메리츠증권이 채무보증 등 IB부문 중심의 사업기반을 보유하고 있어 금리 상승으로 인한 부동산 경기 향방에 더욱 노출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은 IB부문 손익 대부분이 부동산PF 인수주선과 채무보증 수수료로 구성돼 있다.
메리츠증권은 하반기에도 시장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춰 경영전략을 펴겠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위기상황에 대응해 좀더 보수적이고 안전하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유동성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며 수익성과 안정성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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