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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형 VC 돋보기]악재 겹친 코리아오메가, 향후 펀딩 괜찮을까④연이은 투자실패 사례 등장, 평판 리스크 확대 조짐

이명관 기자공개 2022-08-25 07:59:37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9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은 꾸준히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 작년말 기준 운용자산(AUM)은 3000억원 정도다. 설립초기부터 꾸준히 펀딩을 이어나가며 저력을 발휘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이 같은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연이어 투자 실패사례가 나타나고 있는 탓이다. 여기에 핵심 운용이 이탈하면서 심사역을 충원해야 하는 이슈도 생겼다.

대게 VC는 다수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한두건의 투자실패는 어찌보면 사고나 다름없는 이벤트일 수 있다. 다수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출자기관도 개별 사례로 운용사를 평가하지 않는다. 전체 펀드 수익률이 평가 잣대가 된다.

하지만 이는 블라인드 펀드에 국한된 이야기다. 특정 투자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결성되는 프로젝트 펀드는 다르다. 투자 대상을 정해놓고 투자하는 프로젝트의 성패는 곧 해당 투자기업의 흥망성쇠에 달렸다. 이렇다 보니 프로젝트 펀드의 실패는 곧 해당 펀드 자체의 실패로 귀결된다.

특히 투자기업이 법정관리에 돌입하면서 투자금을 한 푼도 건지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다. 돈을 날린 LP가 동일한 운용사에 다시 출자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사실상 주홍글씨가 새겨지게 된다.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은 최근 연이어 투자실패 사례가 겪었다. 시뮬레이션테크와 셀텍 등 2곳이다. 주목할 점은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이 유일하게 이들 기업에 투자한 VC라는 점이다.

태양광 및 2차전자 관련 벤처기업인 셀텍의 경우 사고 정도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셀텍에는 블라인드 펀드로 투자했기 때문이다. 셀텍 투자에 활용된 펀드는 '경기-퀀텀&코리아오메가 Follow-on슈퍼맨투자조합'이다. 255억원 규모로 결성된 펀드다.

해당 펀드엔 이미 중박 이상이 기대되는 포트폴리오가 다수 존재한다. 셀텍의 실패가 대세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대표적으로 인카금융이 있다. 2년 전 투자한 인카금융의 기업가치는 투자시점 기준 337억원이었다. 올해 상장 후 밸류는 1000억원이 넘는다. 2년 새 기업가치가 3배 이상 불어난 셈이다.

문제는 시뮬레이션테크다. 시뮬레이션테크는 스크러버(선박배기가스 황산화물 저감장치), 이산화탄소 저감장치 제조 업체다.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은 '코리아오메가PE일호조합'을 비히클로 총 40억원 정도를 투자했다. 해당 펀드는 시뮬레이션테크에 투자하기 위해 결성된 프로젝트 펀드다. 대표 펀드매니저는 PE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이한일 전무다. 현재 시뮬레이션테크는 법정관리에 돌입한 후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다. M&A 결과에 상관없이 투자금 전액 회수 불가능한 상태로 보면 된다.

통상 VC는 투자 과정에서 전환상환우선주(RCPS)와 전환사채(CB)를 활용하곤 한다. 투자유치 과정에 참여하지 못할 경우 구주를 매입하는 형태로 투자에 나서기도 한다. 이때 투자기업이 법정관리에 돌입하게 되면 CB 투자자는 일부 건질 게 있다. CB의 경우 부채로 잡히기 때문이다.

반면 RCPS와 보통주는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하다. 특히 RCPS는 적어도 법정관리 중엔 안정장치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주식과 마찬가지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통상 RCPS의 경우 다른 주식과 마찬가지로 법정관리를 거치면서 감자되거나 소각하게 된다.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은 지난해 9월말 기준 시뮬레이션테크의 최대주주다. 2019년 프로젝트 펀드인 '코리아오메가PE일호조합'을 통해서 40억원을 투자했다. 보유 지분은 80만주로 37.52%의 지분율을 나타내고 있다. 해당 펀드의 만기는 오는 2024년 6월이다.

VC업계 관계자는 "투자실패 사례가 나오는 것은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VC에게는 숙명이나 다름없지만, 프로젝트 펀드의 실패는 운용사 입장에선 타격이 클 수 있다"며 "이 같은 사례가 누적되는 것은 평판 차원에서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펀딩하는 과정에서 부정적인 요인으로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더욱이 최근 분위기를 고려하면 펀딩에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금리가 상승하면서 다수의 VC들이 펀딩에 애를 먹고 있다. 예산 배분을 채권으로 집중하고 있는 탓이다. 출자 비율이 절반이 넘는 모태펀드 출자사업도 예외는 아니다. 1차 정시에서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몇몇 VC를 두고 시장에선 펀드 결성을 실패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을 정도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표 펀드매니저급 인력이 이탈하면서 악재가 겹치고 있는 모습이다. 창립멤버인 김진균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 전 이사가 최근 7년만에 퇴직했다. 활발하게 투자활동을 벌이며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의 성장에 힘을 보탰던 인물이다.

김 전 이사의 이탈로 코리아오메가는 당분간 대표 펀드매니저급 임원 3인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이정창 대표를 비롯해 이한일 전무, 신정오 이사 등이다. 펀드 운용을 비롯 투자와 펀딩 등 업무가 과하게 집중될 우려가 있는 대목이다. 대체인력 충원이 시급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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