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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재단 리포트]'검진전문' 녹십자의료재단, '코로나'로 매출 급증2021년 매출 4900억, 전년비 두배 증가…녹십자 계열사와 '거래관계'

홍숙 기자공개 2022-08-24 08:35:29

[편집자주]

의료기관은 공공성과 윤리성이 확보돼야 하는 만큼 운영 규제가 따른다. 개인이 하는 병의원 외에는 공익법인이나 재단으로 운영해야 한다. 하지만 그 유형이 제각각이고 그나마도 정보가 잘 드러나지 않아 운영실태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에 대형 의료기관들이 협업자 혹은 투자자로 나서고 있지만 그 면면을 확인하기 어려운 이유다. 더벨은 국내 '빅(Big) 5'를 포함한 대형병원을 운영하는 의료재단을 들여다 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3일 09: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982년 녹십자바이오사이언스랩(Green Cross Bio Science Lab)으로 시작한 '녹십자의료재단'은 1991년 의료법인으로 인가를 받았다. 이후 진단검사와 병리검사를 모두 수행하는 임상검사 전문 의료기관으로 자리잡았다. 일반검사부터 분자유전검사, 특수생화학 검사 등 특수검사에 이르기까지 약 4000여개 항목의 검사를 수행하고 있다.

녹십자의료재단은 경기도 기흥시에 위치한 검진센터와 함께 광주와 제주도를 포함한 3개의 지역검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강검진기관 'GC녹십자아이메드'를 통해 검진 사업도 수행 중이다. 전국에 녹십자아이메드는 약 50여개의 사무소가 있다.

◇코로나19 검체 분석사업으로 '매출견인'…수익성도 개선

녹십자의료재단의 의료매출(수익)은 2021년 기준 4891억원이다. 작년 대비 88% 늘었다. 같은기간 성광의료재단, 이화의료원 등 중대형 의료재단의 매출이 20%대 성장을 이뤘다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성과다. 코로나19로 인한 감염병 검사를 위한 분자진단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도 눈에 띈다. 2013년 이후부터 녹십자의료재단의 순이익 규모는 매년 감소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진단수요로 인한 매출 증대로 2019년부터 3년 연속 흑자폭도 대폭 커졌다. 한자릿수에 불과하던 순이익 규모가 2021년 345억원으로 확대됐다. 2019년 순이익의 약 25배에 달하는 수치다.

녹십자의료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은 2510억원이다. 이 중 현금및현금성자산과 매출채권 등을 포함한 당좌자산이 1799억원으로 72% 비중이다.

특히 녹십자의료재단이 보유한 매출채권은 1568억원으로, 자산의 62% 이상을 차지한다. 주로 녹십자헬스케어(현, GC케어), 지씨씨엘, 녹십자홀딩스, 녹십자 등 계열사 몫이다. 계열사들이 요청하는 검사수요가 매출채권으로 잡혀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유 주식 대부분 '그룹 계열사'…지씨씨엘·지씨셀 주식 보유

녹십자의료재단은 다른 의료재단과 비교해 투자에 적극적인 편은 아니다. 2022년 2월 말 기준 투자기업은 4곳에 불과하다. 투자주식 대부분은 녹십자 계열사 주식들이다. 투자 주식에 대한 장부가는 12억원에 불과하다.


세부적으로 보면 상장주식으로는 지씨셀 주식 7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2019년부터 녹십자랩셀 주식 1만주를 보유했으나 작년 12월 녹십자셀과 녹십자랩셀이 지씨셀로 합병하며 주식수가 줄었다.

녹십자의료재단이 지씨셀에 대한 유의미한 지분은 보유하고 있지 않으나 재단과 지씨셀 간 사업은 유기적으로 운영된다. 지씨셀의 전체 매출 중 70% 이상 차지하는 검체검사서비스는 녹십자의료재단을 통해 이뤄진다.

2019년 녹십자의료재단은 지씨씨엘 대한 주식 31만2500주를 사들였다. 작년 기준 장부가액은 5억원이다. 녹십자의료재단은 검체 분석를 위해 지씨셀 뿐만 아니라 임상시험 전용 실험실과 물류 시스템을 갖춘 지씨씨엘과도 협력한다.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지씨씨엘의 최대주주는 67.2%를 가진 지씨셀이다. 녹십자의료재단은 지씨씨엘대한 지분 4.4%를 보유하고 있다.

비상장주식으로는 케이엠피코퍼레이션(병의원 경영컨설팅)·지씨씨엘(임상시험 검체분석)·삼흥(골프장)을 보유 중이다. 케이엠피코퍼레인션은 2017년 1만주를 사들여 지분율은 5.56%를 유지하고 있다.

2016년 설립된 케이엠피코퍼레이션(KMP)은 해외환자유치, 해외병원설립, 해외 VIP 클럽운영서비스(컨시어지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그러나 2018년 이후 KMP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 활동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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