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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재단 리포트]산부인과로 시작한 차병원, 특화영역으로 수익 확대운영주체는 성광의료재단…차바이오텍 등 계열사 주식 확보

홍숙 기자공개 2022-08-22 13:2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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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은 공공성과 윤리성이 확보돼야 하는 만큼 운영 규제가 따른다. 개인이 하는 병의원 외에는 공익법인이나 재단으로 운영해야 한다. 하지만 그 유형이 제각각이고 그나마도 정보가 잘 드러나지 않아 운영실태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에 대형 의료기관들이 협업자 혹은 투자자로 나서고 있지만 그 면면을 확인하기 어려운 이유다. 더벨은 국내 '빅(Big) 5'를 포함한 대형병원을 운영하는 의료재단을 들여다 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9일 10: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병원은 특화된 진료 영역으로 다양한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현재 강남차병원(여성전문병원)을 시작으로 분당차병원, 분당여성차병원, 일산차병원, 구미차병원, 대구여성차병원 등 5개 병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불임치료에 특화된 여성의학연구소를 비롯해 로스엔젤레스에 위치한 LA 할리우드 차병원 등이 있다.

이들 병원과 연구소의 운영주체는 '성광의료재단(이하 성광의료재단)'이다. 차의과대학교의 운영주체는 학교법인 성광학원으로 병원과 대학이 분리 돼 있다. 구미차병원만 대학부설병원으로 성광학원이 운영하고 있다. 나머지는 협력병원으로 분류된다.

차병원은 1960년 고(故) 차경섭 차병원그룹 명예이사장이 설립한 차산부인과에서 출발했다. 아들 차광렬 차병원그룹 글로벌종합연구소장이 강남차병원과 분당차병원을 각각 1984년, 1995년 개원했다. 이후 성광의료재단은 1990년 2월 설립됐다. 재단은 현재 강남차병원, 분당차병원 등을 운영할 뿐 아니라 차바이오텍, 차케어스,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등의 계열사 주식도 보유하고 있다.

◇2021년 수익 7000억 기록…지난 2년간 적자

성광의료재단이 운영하는 차병원의 의료수익(매출)은 2021년 기준 7643억원이다. 작년대비 27%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중대형병원 중 2021년 매출이 전년대비 20% 이상 오른 곳은 성광의료재단과 함께 이화의료원, 삼성병원 뿐이었다.


성광의료재단의 수익은 최근 10년간 지속적으로 늘었다. 그러나 2019년을 제외하고 2018년부터 적자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전체 매출의 약 40% 비중인 인건비가 매년 증가하기 때문이다.

성광의료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은 7490억원으로 이중 토지와 건물 등을 포함한 유형자산이 4595억원으로 61% 비중이다. 성광의료재단이 보유한 건물에 대한 가치는 3433억원으로, 자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보유 주식 대부분 '그룹 계열사'…차바이오텍 주식 적극 매수

성광의료재단은 다른 의료재단과 비교해 투자에 적극적인 편은 아니다. 2022년 2월 말 기준 투자기업은 4곳에 불과하다. 투자주식 대부분은 차바이오텍과 그 계열사 주식들이다. 투자 주식에 대한 장부가는 92억원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상장주식으로는 차바이오텍 주식 42만7137주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 이후 20만주를 보유했던 차바이오텍 주식을 작년 절반 이상 늘렸다. 성광의료재단의 차바이오텍 지분율은 2020년 0.43%에서 2021년 0.76%로 늘었다.

성광의료재단이 차바이오텍의 지분을 늘리는 배경으로는 경영승계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너 3세인 차원태 차병원그룹 부사장은 현재 성광의료재단 이사회에 참여 중이다. 그동안 차광렬 글로벌종합연구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는 성광의료재단과 성광학원을 통해 차바이오텍 지배력을 늘려왔다.

특히 차 부사장이 지분 40%를 보유한 케이에이치그린이 작년 4월 차바이오텍 지분율을 7.6%(404만주)로 늘려 최대주주가 됐다는 점도 주목된다. 부동산 임대업을 주 사업으로 하는 케이에이치그린은 차 부사장 뿐 아니라 차 소장 등이 99.9% 지분을 소유한 가족기업이다.

한편 성광의료재단은 비상장주식으로 솔리더스인베스먼트(바이오전문 벤처캐피탈)·차케어스(의료IT개발·병의원 진료예약 대행)·DB월드(스포츠 서비스업)을 보유 중이다. DB월드를 제외한 이들 기업은 차바이오그룹의 계열사다. DB월드는 성광의료재단과 사돈관계에 있는 DB그룹 계열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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