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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 가스터빈 서비스분야 ‘메기’ 되나 4대 OEM 수준의 기술력으로 시장 진입 시도… 글로벌 경쟁 뛰어들 계기

강용규 기자공개 2022-08-26 07:23:58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3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진정한 의미’로 가스터빈 정비 등 애프터서비스사업의 시장에 들어선다. 이전에도 서비스분야 사업을 진행하는 곳들은 있었으나 기존 제작사들과 같은 수준의 기술력을 활용해 사업을 수주한 것은 두산에너빌리티가 처음이다.

가스터빈은 두산에너빌리티가 내세우는 4대 성장사업 중 하나다. 단순 생산에 이어 서비스 분야에서도 입지를 다지며 사업 목표 달성에 속도를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한국남부발전과 부산 복합화력발전소에 설치된 가스터빈의 로터 수명연장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로터는 회전날개(블레이드)가 부착된 원통형 구조물로 가스터빈의 핵심 기기 중 하나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제작한 가스터빈. (자료=두산에너빌리티)
가스터빈 로터 수명연장 등 터빈 정비사업은 그동안 해외 가스터빈 OEM들의 독점에 가까운 시장이었다.

애초 두산에너빌리티가 2019년 글로벌 5번째로 가스터빈 제작기술을 보유한 회사의 대열에 합류하기 전까지 가스터빈을 제작할 수 있는 회사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독일 지멘스, 일본 미쓰비시, 이탈리아 안살도에네르기아 등 4곳뿐이었다. 이들은 자사의 가스터빈 정비를 도맡다시피 하며 정비 전문업체들의 시장 진입을 가로막아 왔다.

물론 기존 OEM 이외에도 가스터빈 정비사업만을 진행하는 곳들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경우도 미국 자회사 DTS(Doosan Turbomachinery Services)를 통해 2018년부터 현지 민간발전사의 가스터빈 수명연장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다만 두산에너빌리티의 이번 수명연장사업 수주는 기술적으로 기존 OEM들과 같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는 평가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부산 복합화력발전소의 가스터빈 로터 수명연장에 인코넬 합금강을 적용한다. 이 소재는 기존 가스터빈 OEM들이 자사 터빈의 정비에 활용하는 초고강도 소재로 이들 이외에 인코넬 합금강을 정비에 활용하기로 한 곳은 두산에너빌리티가 최초다.

이는 두산에너빌리티가 부산 복합화력발전소의 가스터빈 수명연장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경우 해당 터빈과 동일한 제품의 사업을 지속 수주하는 기반이 마련된다는 의미다. 가스터빈 제작뿐만 아니라 터빈 애프터서비스 시장에서도 기존 4사의 안정적 수주 구도에 균열을 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자료=두산에너빌리티 IR프레젠테이션)
두산에너빌리티는 가스터빈을 풍력터빈, 수소, SMR(소형모듈원자로)과 함께 4대 성장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다. 4대 성장사업의 중장기 수주목표(2023~2026년) 5조3000억원 가운데 가스터빈의 목표 1조8000억원은 풍력터빈의 2조1000억원 다음으로 비중이 크다. 회사로서도 적지 않은 기대를 걸고 있는 셈이다.

시장 조사기관 AMR(얼라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가스터빈 애프터서비스시장은 2021년 196억달러(26조원가량)에서 연 평균 5.1%씩 성장해 2031년 321억달러(43조원가량)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속 성장이 전망되는 시장인 만큼 두산에너빌리티도 이번 수주를 발판으로 글로벌 진출까지 겨냥한다는 태도다.

두산에너빌리티 박홍욱 파워서비스BG장은 “이번 가스터빈 로터 수명연장사업 참여로 경제적인 발전소 운용에 기여할 수 있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국내 가스터빈 산업계와 함께 글로벌 가스터빈 수명연장시장 참여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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