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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한화생명 장부가 '1조' 증발 8년만에 2조 하회, 대규모 평가손실 발생 영향

전기룡 기자공개 2022-08-25 07:24:24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4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건설이 보유 중인 한화생명 지분의 장부가액이 1조원가량 급감했다. 금리가 인상돼 한화생명이 지니고 있던 매도가능금융자산 등에서 대규모 평가손실이 발생한 영향이다. 향후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될 경우 장부가액이 회복할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당장은 부담을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상반기 한화건설이 보유한 한화생명 지분의 장부가액은 1조7307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말(2조7122억원) 대비 1조원가량 감소했다. 한화건설은 2003년 한화생명 주식을 첫 취득한 이후 현재 지분 29%를 확보하고 있다.

한화건설이 보유 중인 한화생명 지분의 장부가액이 2조원대를 하회한 것은 2014년(1조8448억원) 이후 8년만이다. 한화생명 장부가액은 꾸준히 2조원 중반대에서 등락을 거듭해왔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장부가액이 3조원대로 평가받기도 했다.

한화생명의 순자산이 줄어든 게 장부가액 급감의 원인이다. 한화건설은 한화생명 순자산에 지분율을 곱한 이후 영업권과 내부거래 등을 가감해 장부가액을 산출하는 지분법 회계처리를 하고 있다. 상반기 말 기준 한화생명의 순자산은 5조8300억원으로 전년 말(9조2171억원)보다 36.7% 줄어든 상태다.


금리 인상이 원인이 됐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기업이 지니고 있는 채권의 가치가 하락해 평가손실이 발생한다. 한화생명도 상반기 기준 '후속적으로 당기손익으로 재분류될 수 있는 포괄손실'로 4조3936억원을 인식했다. 전년 동기(1조8852억원) 대비 133.1% 증가한 수준이다.

매도가능금융자산에서 발생한 평가손실이 3조5138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위험회피목적파생상품과 만기보유금융자산에서도 각각 5630억원, 1177억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특별계정기타포괄손실(2262억원)이나 관계기업 기타포괄손실지분(172억원)에서도 부(-)의 흐름을 보였다.

다만 한화건설 측은 내년 IFRS17이 도입된다면 한화생명 장부가액이 다시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 회계기준에서 자산은 시가를, 부채는 원가를 기준으로 각각 책정하는데 IFRS17에서는 부채도 시가를 기준으로 산정하도록 한다는 게 근거다.

부채도 시가로 책정하게 되면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감소하게 된다. 자산이 부채와 자본을 합한 값이라는 점에 미루어 이미 시가로 평가되는 자산이 그대로일 경우 부채가 줄어들면 자본은 늘어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한화건설이 한화생명의 장부가액을 산정할 때 근간으로 삼았던 순자산이 늘어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한화가 한화건설을 흡수합병하게 된 배경에도 IFRS17 도입이 있다. 한화건설이 보유한 한화생명 지분 29%에 대한 장부가액이 지나치게 늘어날 경우 자칫 지주비율(총자산 중 자회사 지분가액이 차지하는 비율)이 50%를 상회할 수 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는 △자산총계 5000억원 이상 △지주비율 50% 충족 시 성립된다.

한화건설의 지주비율은 상반기 기준 30%대로 아직 여유가 있지만 한화생명 장부가액이 급격히 늘어날 경우에 대비해야 했다. ㈜한화가 지주사 전환을 피하기 위해 한화건설 합병을 결정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2023년 IFRS17이 도입되면 한화생명 부채를 기존 원가에서 시가로 평가하게 되고 한화생명의 순자산이 급격하게 늘어 한화건설이 지닌 지분에 대한 장부가액도 함께 증가할 전망"이라며 "한화생명의 지분가치가 높아져 지주비율이 50%를 상회하게 되면 한화건설이 금융지주사 역할을 해야 해서 (합병으로)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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