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오에스피, '독보적 기술력→B2B 장악' 밸류 핵심OEM 계약, 100% ODM 전환…3년간 매출 성장률 5%, 우진비앤지 인수 때보다 밸류 4배↑
남준우 기자공개 2022-08-29 07:18:14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5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에스피(대표이사 강재구)가 국내 펫푸드 제조업체 최초로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작년에 IPO를 자진 철회한 후 약 1년 만의 재도전이다. 당시 매출 추이를 좀 더 지켜보고 외형을 키운 후 재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었다.1년 사이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ODM(주문자 개발생산)으로 100% 전환하는 등 B2B 시장을 장악했다. 다만 아직 매출 성장세가 가파르지는 않다. 주관사와 논의 끝에 책정한 밸류에이션을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IPO 밸류에이션 최대 약 800억 예상
오에스피는 최근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작년 6월 IPO 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한 이후 약 1년 만이다. 당시 오에스피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매출 추이를 좀 더 지켜보고 외형을 키운 후 IPO에 재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주관사인 대신증권과 논의 끝에 지난 4월 청구서를 제출한 후 약 4개월 만에 심사 승인을 받았다. 예비심사 청구서에 따르면 공모 예정 주식 수는 205만6000주로 상장 예정 주식 수(934만6160주)의 22%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오에스피의 밸류에이션은 최대 약 800억원으로 예상된다. 공모가밴드는 주당 '6300~8400원'이다. 공모 예정 주식 수와 상장 예정 주식 수를 대입하면 공모금액은 '129억~173억원', 밸류에이션은 '539억~785억원'이다.
코스닥 상장사 우진비앤지가 2019년 인수했던 금액보다 4~5배 가량 높다. 우진비앤지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10월 오에스피 지분 57.57%(398만2320주)을 약 140억원에 매입했다.
자신감이 반영됐다. 기존에 진행하던 OEM(주문자 상표부착 생산) 사업이 성장을 이어가더니 최근에는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100% ODM(주문자 개발생산)으로 전환했다. 하청업체로서 생산만 발주받던 수준에서 벗어나 직접 연구·개발까지 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의미다.
◇1위 로얄캐닌과 격차 줄이기가 과제
펫푸드 시장에서 대표적인 OEM(주문자 상표부착 생산) 기업인 만큼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 내츄럴 시그내쳐(Natural SIGNATURE)라는 자사 브랜드가 있다. 하지만 우리와, 카길애그리퓨리나, 사조동아원 등 국내 수위의 펫푸드 업체에 제공하는 OEM 비중이 더 컸다.
최근에는 100% ODM으로 전환했다. 진입 장벽이 높은 유기농 반려동물 사료 시장에서 원료, 배합,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우리와 등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풀무원 자회사인 씨에이에프와도 ODM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최근 3년간 추이만 놓고 보면 아직 획기적인 성장세는 없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오에스피는 작년에 매출 156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과 비교했을 때 매출(155억원)은 약 1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약 30% 감소했다. 2019년과 비교했을 때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률은 각각 약 5%, 약 27%다.
1위 업체와의 격차가 아직 크다는 점도 과제다. 현재 국내 펫푸드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업체는 '로얄 캐닌(Royal Canin)'이다. 프랑스 아이마그에 본사를 둔 업체로 현재 한국법인 '로얄캐닌코리아'를 통해 한국 시장에서 활동 중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로얄캐닌코리아는 2021년 매출 2092억원, 영업이익 317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대비 매출(1568억원)은 33.4%, 영업이익(231억원)은 3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68억원에서 225억원으로 뛰었다.
오에스피 관계자는 "자체 기술력 덕분에 최근 OEM 계약을 100% ODM으로 전환하는 등 B2B 시장에서의 높은 인지도가 회사의 강점"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MBK 손잡은 에어프레미아, 다크호스 등극
- [대기업 프로스포츠 전술전략]전북현대, '돈방석' 기회 끝내 놓쳤다
- 골프존, 주가 하락에 발목잡혔나…GDR 분할 '무산'
- [Art Price Index]시장가치 못 찾은 퍼포먼스 작품
- 하이브 '집안싸움'이 가리키는 것
- 이익률 업계 톱인데 저평가 여전…소통 강화하는 OCI
- KB금융, 리딩금융의 품격 ‘주주환원’ 새 패러다임 제시
- 대외 첫 메시지 낸 최창원 의장의 속내는
- KG모빌리티, 라인 하나로 전기차까지
- [이사회 분석]갈 길 바쁜 LS이브이코리아, 사외이사 없이 간다
남준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MBK 손잡은 에어프레미아, 다크호스 등극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본입찰 마감, 제주항공 불참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한투파 지원사격' 에어인천, 다크호스 등극하나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한자리 남은 우협, '에어인천 vs 이스타' 2파전 유력
- [PE 포트폴리오 엿보기]한앤코, '인적분할' SK이터닉스 엑시트 기대감 커진다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입찰가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 가격갭 더 벌어졌다
- 세븐브릿지PE, '철 스크랩 강자' SB리사이클링 150억 투자 완료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제주항공+1' 우선협상대상자 복수로 뽑는다
- 우본 잡은 제이앤PE, '3000억 펀드' 절반 이상 채웠다
- [LP&Earning]'백주현 CIO 3년차' 공무원연금공단, 수익률 회복 호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