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ES, 혼다와 맞손...한일 첫 배터리 공장 설립 5조1000억 투자, 2025년 말 양산 목표...LG엔솔 연산 580GWh 목표
이호준 기자공개 2022-08-31 07:36:32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9일 18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일본 완성차 회사 혼다와 손을 잡는다. 양사는 오는 2025년 말 양산을 목표로 미국에 연간 4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생산 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외국 업체와의 협력에 소극적이었던 일본완성차 업체가 LG에너지솔루션과 처음 협력 관계를 맺으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LG에너지솔루션은 일본 완성차 업체 혼다(Honda Motor)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한다고 29일 공시했다. 합작법인의 지분율은 LG에너지솔루션 51%, 혼다 49%다.
총 5조1000억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연간 4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보유했다. 공장 부지는 현재 검토 중이지만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혼다의 공장이 있는 오하이오주에 주목하고 있다.
눈에 띄는 건 한국 배터리 회사와 일본 완성차 업체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이다. 일본 완성차 업체는 자국 중심의 부품망을 견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간 토요타는 파나소닉과, 닛산은 NEC 등 일본 배터리 회사들과 협력했다. 혼다 역시 소니와 GS유아사(Yuasa) 등 일본 업체 위주로 협력 관계를 이어 온 전적이 있다.
혼다로선 전기차 비즈니스로의 빠른 전환을 노린 판단이다. 일본 완성차 업체 가운데 완전 전기차 체제로의 선언이 가장 빨랐다(2021년). 올해 4월에도 2030년까지 연간 200만대 이상의 전기차 생산체제를 갖추겠다는 사업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높은 생산능력을 발판 삼아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심산이다. 2022년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생산능력(CAPA)은 연산 200GWh 수준이다.
혼다와의 합작 공장 건설 규모를 감안하면 LG에너지솔루션의 2025년 예상 캐파는 580GWh로 추산된다. 이는 올해 2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제시한 목표치 보다 상향된 수치다. 이 생산능력을 앞지르는 기업은 현재로선 중국 CATL 외엔 없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북미 내 전기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가장 생산능력이 월등한 회사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가장 쉬운 선택"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으로서는 자사의 강점인 폭넓은 글로벌 공급망을 보여줬다. 2009년 제너럴모터스(GM)에 납품을 시작한 이래 10년 넘게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진행하며 테슬라·폭스바겐·르노·스텔란티스·현대기아차 등 대부분 메이저 완성차 업체들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최근 들어선 합작법인(JV) 형태의 보다 강력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GM(미국 오하이오·테네시·미시간주) △현대차(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 △스텔란티스(캐나다 온타리오주) 등 주요 완성차업체와 꾸준히 JV를 성사시켜온 바 있다.
혼다 역시 LG에너지솔루션과 GM과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통해 배터리 일부를 공급받고 있었다. 이번 합작공장을 통해 생산된 배터리는 혼다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큐라(Acura) 전기차 모델에 직접 공급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올 2분기 북미 사업 확대를 위해 CSO 조직을 신설하는 등 전략부문 역량을 강화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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