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경영분석]멀티에셋운용, 펀드 수탁고 '8조대' 재입성②사모투자 덕에 증가세로 전환…그린카 등 특별투자기구 부진 지속
양정우 기자공개 2022-09-05 07:42:13
31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멀티에셋운용의 올해 상반기 말 전체 펀드(집합투자재산) 설정잔액은 8조346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7조6182억원보다 8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AUM 성장을 이끈 건 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와 단기금융집합투자기구다. 지난해 감소세를 보였던 두 투자기구가 다시 과거 규모를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사모집합투자기구는 지난해 말 4조2949억원에서 4조4052억원으로 증가했다. 근래 들어 'IPO 타겟 전문투자형 사모증권투자신탁 제3호, 제4호' 등 공모주 사모펀드에 힘을 싣고 있다.
단기금융집합투자기구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말 3조236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설정액 급감으로 성장세에 발목을 잡았으나 오히려 2020년 말(3조955억원)보다 몸집이 커졌다. 이 투자기구는 투자처를 확정하지 못한 투자금이 잠시 대기하는 머니마켓펀드(MMF)가 주를 이룬다.

멀티에셋운용의 전신은 옛 KDB자산운용이다. 본래 AUM이 6조원을 밑도는 중견 운용사였다. 하지만 2016년 미래에셋그룹 품에 안기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고 매년 운용 볼륨을 키우면서 AUM이 9조원 대에 다가섰다.
하지만 지난해 큰 폭으로 뒷걸음질한 탓에 AUM이 7조원 대 수준으로 위축됐다. 당시 특별자산집합투자기구가 역성장의 주범이었다. 이 투자기구는 자본시장법상 금, 원유는 물론 농산물, 선박, 광물 등 다양한 실물 자산 등에 투자하는 펀드다. 멀티에셋운용이 대체투자 전문 하우스를 표방하는 만큼 주요 비히클로 다루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역시 특별자산집합투자기구(지난해 말 2538억원→올해 상반기 말 2461억원)는 몸집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대체투자 펀드를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동안 해외 실사를 나가는 게 쉽지 않았고 연초를 전후해 글로벌 자산시장이 급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대표적 대체투자 펀드로는 '멀티에셋 짐로저스농산물인덱스 증권자투자신탁' 등이 꼽힌다. '멀티에셋운용 그린카 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 '멀티에셋 뉴딜인프라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 '멀티에셋 수상태양광 일반사모투자신탁2', '멀티에셋 신의도태양광 일반사모투자신탁1' 등도 기초자산이 특별자산으로 분류되는 펀드다.

일임 비즈니스의 경우 올들어 감소 추세로 전환됐다. 일임계약 자산총액(계약금액 기준)은 지난해 말 1조2152억원에서 940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2019년 말(9579억원) 이후 처음으로 다시 1조원 대가 무너졌다. 투자일임수수료는 연간 10억원 안팎이어서 실적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전체 일임 규모는 과거 KDB운용 시절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당시 일임 계약고가 2조원 대, 일임수수료는 연간 20억원 정도였다. 미래에셋그룹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기존 고객과 신뢰 관계를 유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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