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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패션 돋보기]SJ그룹 캉골키즈, '카테고리 다각화' 고속성장 발판액세서리서 의류로 품목 확대, 빠른 트렌드 대응 '재고자산' 회전율 높아

변세영 기자공개 2022-09-05 08:02:03

[편집자주]

출생아 감소로 사양산업으로 불리던 키즈패션업계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1인 자녀에게 집중하고 투자를 아끼지 않는 젊은 MZ세대 부모들의 영향으로 키즈패션시장이 2014년 2조원대에서 올해 4조원대로 성장했다. 패션기업들은 키즈라인 볼륨을 확장하고 고객 잡기에 매진하고 있다. 신세대 부모들의 마음을 훔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국내 주요 키즈패션 업체 현황과 사업 전략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1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캉골키즈가 단기간 고속성장을 이루며 SJ그룹 새로운 효자로 거듭나고 있다. 모자를 시작으로 가방과 의류로 카테고리를 확대하며 품목을 넓힌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MZ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하는 스트릿 감성을 키즈라인에도 그대로 대입해 브랜드 이미지를 차별화한 것도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모자로 시작, 라이선스 확보해 의류까지 라인업 확대

SJ그룹은 2008년 '스페셜조인트'라는 이름으로 출범했다. SJ그룹은 설립 초기 캉골의 모자를 수입해 단순히 판매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캉골은 1938년 영국에서 탄생한 액세서리 브랜드로 모자가 주력이다.

이후 2012년 SJ그룹이 캉골의 라이선스권을 보유하는 IBML과 캉골 브랜드에 대해 마스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변곡점을 맞았다. IBML은 지적재산권(IP) 비즈니스 기업으로 캉골의 글로벌 로열티를 관리한다.



SJ그룹은 마스터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모자 외에도 가방을 제작해 유통했고 최종적으로 의류 등으로 품목을 다각화했다. 통상 패션기업들이 의류를 먼저 선보인 뒤 액세서리 라인으로 사세를 뻗는 것과 비교해 SJ그룹은 역방향을 택한 셈이다. 현재는 책가방이나 숄더백 등 가방류부터 점퍼, 맨투맨, 스웨터, 바지, 원피스 등 의류까지 품목이 다양하게 뻗어있다.

2018년부터는 키즈사업을 시작했다. SJ그룹은 2017년 100% 자회사 SJ키즈 법인을 설립하고 캉골키즈에 대한 브랜드 콘셉트 제작부터 유통과 마케팅 등을 일임해 운영하고 있다. 메인 타깃은 4~7세의 초등학교 취학 전 유아층이다. 서브 타깃은 3~10세의 어린이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이다.

캉골키즈를 운영하는 SJ키즈의 매출액은 법인 설립 첫해인 2018년 15억원에 그쳤다. 그러다 매출액이 이듬해인 2019년 92억원, 2020년 151억원, 2021년 327억원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올해는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로 개학이 재개되면서 키즈라인의 화력이 더욱 커졌다. 캉골키즈의 2022년 상반기 매출액은 243억원으로 3·4분기 성수기를 지나면 연매출액이 5~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매출이 늘면서 SJ키즈 법인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익도 2020년 20억원에서 2021년 61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캉골키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SJ그룹에서 캉골키즈의 입지도 커지고 있다. SJ그룹은 캉골과 캉골키즈, 모자브랜드 헬렌카민스키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연결기준 SJ그룹 전체 매출액에서 캉골키즈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2.2%에서 2019년 8.4%, 2020년 14.1%로 증가했다. 이후 2021년에는 21.9%, 2022년 상반기 기준으로는 23.2%까지 올라왔다. 업계에 따르면 캉골키즈는 올해 총 10개가량 단독 매장을 추가해 성장에 쐐기를 박는다는 계획이다.

캉골키즈

◇스트릿감성 키즈에 대입, 높은 재고자산 회전율

패션업계는 캉골이 기존 오리지널 클래식한 감성을 뛰어넘어 빅로고 등으로 이미지에 반전을 준 게 통했다고 본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자유분방함을 나타내는 '스트릿패션'이 유행하면서 캉골의 인기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통상 스트릿패션은 주 타깃이 20·30 남성이지만 캉골은 캥거루 모양의 브랜드 로고를 발판으로 여성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캉골은 스트릿 감성을 키즈패션에도 그대로 적용했다. 일례로 캉골키즈 모자라인의 경우 소위 벙거지로 불리는 버킷햇과 야구모자 볼캡, 비니, 군인들이 주로 작용하는 베레모 등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MZ 젊은 부모세대의 감성을 공략해 탄탄한 마니아층을 바탕으로 키즈라인도 고속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트렌드를 정확하게 파악한 덕분에 캉골은 신상품 소진이 빠르고 재고자산회전율이 높은 편에 속한다. 캉골을 전개하는 SJ그룹의 재고자산회전율은 2019년 7.85회에서 2020년 6.06회, 2021년에는 6.98회를 기록했다. 회전율이 높을수록 재고자산이 매출로 이어지는 속도가 빠르다는 의미다. 통상 패션기업들의 재고자산회전율이 5회 미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SJ그룹은 회전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SJ그룹 관계자는 "캉골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가 키즈라인에도 주효하게 작용한 것 같다"며 "성인라인과 키즈라인의 시너지가 커 캉골키즈 매출도 계속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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