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순위 따지는 우리금융, 롯데카드 인수 포기 가닥 그룹 고위관계자 "입찰 참여 안할 것, 증권사 인수가 우선"
김경태 기자공개 2022-09-05 08:16:33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2일 0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북아 최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 매각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유력한 인수 후보자의 이탈 움직임이 발생하고 있다. 강력한 원매자로 거론되던 우리금융그룹은 입찰 불참으로 가닥을 잡았다. 인수합병(M&A) 우선순위의 무게추가 카드사보다는 증권사에 있기 때문이다.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롯데카드 매각주관사 JP모간이 이달 7일 실시하는 예비입찰에 불참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상태다. 아직 일정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특별한 변수가 불거지지 않는 한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우리금융그룹 고위관계자는 "롯데카드 매각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다"며 "증권사를 인수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IB업무를 맡고 있는 핵심 관계자 역시 "지주사에서 증권사 인수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에 밝은 법조계 관계자 역시 카드사보다는 증권사 인수에 관심이 큰 상태라 전했다.
그간 롯데카드 매각에서 우리금융그룹은 가장 유력한 원매자 중 하나로 지목됐다. MBK파트너스는 2019년 롯데카드를 인수할 때 우리은행과 컨소시엄을 이뤘다. 우리은행은 롯데카드 지분 20%를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 매각 입찰을 실시하기 전 먼저 인수를 검토할 수 있는 권리도 확보했다.
우리금융에게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는 숙원으로 꼽힌다. 특히 증권사 인수는 1순위 과제로 거론돼왔다. 우리금융그룹은 과거 우리투자증권이 있었지만 2013년 NH농협금융그룹에 넘겼다.
이 후 순이익 기준 금융지주 순위에서 NH농협금융그룹에 밀리기 시작했다. 우리금융그룹으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이 때문에 우리금융그룹 내 M&A 전문가들은 증권사 인수에 대해 지속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
현재 입장처럼 우리금융그룹이 롯데카드 인수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경우 입찰 흥행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른 유력 후보로는 KT그룹과 하나금융그룹,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우리금융그룹이라는 강력한 후보가 이탈하면 매각가 하향 등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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