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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경영분석]'인덱스 명가' 유리운용, 변동장서 몸집 키웠다공사모 펀드에 일년새 7832억 유입…설정액 27% 증가

조영진 기자공개 2022-09-07 10:10:35

이 기사는 년 월 일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덱스펀드 명가로 꼽히는 유리자산운용이 약세장에도 펀드 수탁고를 늘리며 두드러지는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그간 증시 활황에 성장주, 공모주 등에 쏠렸던 자금이 다시 패시브형 상품을 찾아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유리자산운용의 펀드 설정액은 3조691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은 약 26.9%로, 일 년 만에 7832억원 가량 늘어났다.

연초부터 지속된 증시 불황에 운용업계 전반이 자금 이탈을 겪은 것과 상반된 결과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공모펀드 규모는 개인투자자 유입이 줄면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공모펀드 총 설정액은 지난해 285조1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80조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유리운용의 공모펀드 설정액은 전년동기 대비 17.8% 증가한 7555억원이다. 그간 유행처럼 번진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 코스닥벤처펀드 등을 좇던 투자자들이 다시 안정적인 인덱스 펀드에 눈을 돌린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대형 출자자(LP)들이 관망세를 보인 올해에도 유리운용 사모펀드를 향한 자금 유입세는 상당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상반기 기준 이 운용사의 사모펀드 설정액은 전년동기 대비 30% 가까이 증가한 2조9359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일 년 새 연기금으로부터만 2500억원을 유치해 '연기금일반사모증권투자신탁제235-1호', '연기금일반사모증권투자신탁제404-3호' 등 신규 사모펀드를 결성한 게 주효했다.

1998년 설립된 유리자산운용은 안정적인 패시브 운용으로 연기금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나가고 있다. 현재 연기금을 앵커출자자로 한 유리운용의 사모펀드 설정액은 전체의 43% 수준인 1조2719억원으로 파악된다.

한편 이 같은 자금 유입세에도 불구하고 편입자산의 특성 탓에 다소 쪼그라든 실적을 기록 중이다. 유리운용의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은 약 8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순이익 또한 일 년 새 35.3% 줄어든 28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유리운용의 공모펀드는 해외주식형과 국내주식형 인덱스펀드들이 대부분인데 아무래도 시장이 하락하면 NAV(순자산가치)가 감소하기 마련"이라며 "펀드보수는 NAV의 변동에 따라 받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 성적도 시장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유리자산운용은 지난 2001년 국내 최초 인덱스펀드인 '유리인덱스200증권투자회사[주식-파생상품형]'를 출시하며 인덱스펀드 명가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메자닌, MMF(머니마켓펀드)와 같은 기타 유형 대신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을 위주로 인덱스펀드에 집중하고 있다.

유리운용이 펀드 수탁고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기 때문에 향후 증시 반등시 빠른 실적 개선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조우철 유리운용 대표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올해 말 경영실적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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