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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빅, 최소 100억 이상 추가 자금조달 나선다 "IPO 전제 FI 유치, 태핑 진행 중"...시장에서 호반건설 언급, 거래 성사 가능성은 낮아

박상희 기자공개 2022-09-07 08:04:06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5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3월 TS인베스트먼트로부터 220억원가량의 자금 유치에 성공한 골프공 제조업체 '볼빅'이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선다. 기업공개(IPO)를 전제로 100억원 이상의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선 호반건설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볼빅은 유상증자를 단행하거나 메자닌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자본금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홍승석 볼빅 대표는 "100억~120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여러 업체와 태핑(사전 수요조사)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최대주주인 TS인베스트먼트와 조율을 거쳐 향후 볼빅의 IPO 등을 염두에 두고 재무적투자자를 유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볼빅은 추가 자금 조달을 위해 전환사채(CB)나 전환우선주(CPS)를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추후 상장을 약속하는 형태로 투자자를 유치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통주를 발행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해진다. 볼빅 입장에선 추후 상환 부담이 있는 CB를 발행하는 것보다 보통주 형태의 유상증자가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볼빅은 다음달 구체적인 조건을 조율해 투자자를 확정하고 늦어도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자금 납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볼빅은 이달부터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상환 만기일이 순차적으로 도래한다. 하반기 상환해야 하는 CBO 규모는 60억원 가량이다.
*볼빅 차입금 만기 도래 현황(단위:억원)
*출처: 감사보고서

이번 자금 조달은 볼빅의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투자 재원 마련으로 풀이된다. 볼빅은 올해 3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TS인베스트먼트로부터 223억원의 자금 유치에 성공하면서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났다. 볼빅은 TS인베스트먼트로부터 조달한 자금 대부분을 차입금을 상환하는데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에는 확보한 유동성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게 최우선 과제였기 때문이다. 다만 향후 볼빅의 성장을 위해서는 추가로 자금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홍 대표는 "조달한 자금의 절반은 차입금을 상환하는데 쓰고 나머지 자금은 마케팅을 비롯한 운영자금과 투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이미 볼빅에 관심을 표하고 있는 기업도 등장하고 있다. 그중의 하나가 호반건설이다. 호반건설은 2001년 부도 상태인 대영루미나를 인수해 이듬해 스카이밸리컨트리클럽으로 이름을 바꾸는 등 골프장 운영 역사가 깊다. 현재 에이치원클럽, 서서울CC 등을 운영 중이다. 이 때문에 향후 골프공 제조업체인 볼빅과의 시너지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호반건설이 볼빅에 자금 투입을 검토하는 것은 추후 경영권 인수까지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현재 볼빅의 최대주주는 TS인베스트먼트에서 조성한 '티에스2020-13 M&A 성장조합'인데, 일종의 바이아웃 펀드다. 추후 TS인베스트먼트가 엑시트(자금회수)에 나설 때를 대비해 미리 유지한 고지를 점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다만 거래 성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쳐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호반건설에서 직접적으로 볼빅에 자금을 투입하기보다는 펀드 등을 만들어 간접적으로 지분을 보유하려고 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다만 이 경우 호반건설에서 우선매수권 등의 조건을 걸려고 할 것이고, TS인베스트먼트 측에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TS인베스트먼트가 볼빅 인수를 위해 조성한 펀드의 투자 기간은 8년으로 알려져 있다. 엑시트까지 시간적 여유가 많기 때문에 일찍부터 경영권 매각을 염두에 두고 자금을 유치할 니즈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TS인베스트먼트는 볼빅의 엑시트 방안 가운데 일차적으로는 IPO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홍 대표는 "현재 볼빅의 이익률을 5%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최소 2년 이상 안정적인 이익을 낼 경우 본격적으로 IPO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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