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벨로퍼 열전]'설계 차별화' 루시아홀딩스, 도산대로서 '완판'분양 전환 후 한달만, 공동주택 분양 예정…루시아벨트 형성 전략 '빛'
이정완 기자공개 2022-09-26 07:25:38
[편집자주]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Developer)의 역사는 길지 않다.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분양위험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태동했다. 당시만 해도 다수의 업체가 명멸을 지속했고 두각을 드러내는 시행사가 적었다. 그러다 최근 실력과 규모를 갖춘 전통의 강호와 신진 디벨로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업계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그들 앞에는 쉽지 않은 길이 놓여 있는 상황이다. 더벨이 부동산 개발의 ‘설계자’로 불리는 디벨로퍼의 현 주소와 향후 전망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3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루시아홀딩스의 두 번째 개발 프로젝트인 '루시아 청담 546 더리버' 오피스텔이 사실상 완판에 성공했다.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한강이 보이는 입지에 도산대로 최고층 건물로 인허가를 얻은 전략이 주효했다. 연이은 분양 성과 덕에 이른바 '루시아벨트' 형성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23일 부동산 개발업계에 따르면 루시아홀딩스가 분양한 루시아 청담 546 더리버 주거용 오피스텔은 분양 개시한 지 4주가 흐른 지난달 말 최고층 펜트하우스를 제외하고 모두 계약을 마쳤다. 현재 펜트하우스도 분양을 긍정적으로 논의 중인 단계로 알려졌다. 지난 6월 사전예약 때부터 수요자의 관심이 컸던 만큼 분양 전환 후 빠르게 완판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최근 금리 인상 기조로 인해 서울 강남 일대 고급 주거시설에 대한 분양 시장 분위기가 침체된 상황 속에서도 이뤄낸 성과라 더욱 눈에 띈다. 실제 일부 초고거 주거시설에선 청약 미달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루시아 청담 546 더리버는 지하 7층~지상 29층 규모로 주거용 오피스텔 11실, 공동주택 15가구로 구성됐다. 공동주택도 곧 분양을 앞두고 있는데 최근 정부가 15억원 초과 공동주택에 대한 대출 규제 완화를 검토하면서 회사 측에 우호적인 여건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루시아홀딩스는 기획 초기부터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는데 집중했다. 루시아홀딩스는 지난해 말 바디프랜드 청담 직영점이 위치하던 서울 강남구 청담동 53-5번지 부지를 매입해 개발을 준비했다.
루시아홀딩스가 강점으로 내세운 것은 중대형 설계다. 최근 수년 동안 청담동 지역에 중대형 평형 주거시설 공급이 적었던 점을 감안해 잠재 수요를 공략했다. 한 층에 한 가구만 거주하는 구조로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
영동대교 남단과 도산대로가 만나는 곳에 지어지는 루시아 청담 546 더리버의 입지 조건을 활용하기 위해 도산대로에 지어진 주거시설 중 가장 높은 110미터로 인허가를 얻기도 했다. 이 덕에 전 세대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해졌다.
모델하우스에서도 이 같은 부분을 강조했다. 루시아홀딩스는 지난 7월 말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갤러리 성격의 모델하우스를 열었다. 한 층의 벽면 전체에 개발 예정지에서 바라보는 한강을 보여주는 미디어월을 설치했고 또 다른 공간에는 단순 도면을 넘어 중대형 평형 주거시설을 보여주기 위해 유닛 전체를 그대로 지었다.
루시아홀딩스는 루시아 청담 546 더리버처럼 도산대로를 중심으로 한 개발에 한창이다. 디벨로퍼 업계에서 20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채지원 대표이사가 이 지역에 루시아벨트를 형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루시아(LUXIA)' 브랜드 첫 번째 프로젝트였던 루시아 도산 208은 지난해 3월 분양을 시작한 지 2개월 만에 완판에 성공했다. 내·외부 모두 특화 설계를 비롯 호텔식 컨시어지 서비스 등을 적용했다.
두 번째 사업인 루시아 청담 546 더리버 이후로도 다수의 프로젝트가 예정돼있다. 청담사거리와 영동대교 남단 사이에서 친환경 그린빌딩 콘셉트의 루시아 청담 514 더테라스를 준비 중이다.
지난 7월에는 강남구 논현동 61-5, 61-8번지에 위치한 DMCC빌딩과 논현동 61-6, 61-7번지에 위치한 지안빌딩을 약 1600억원에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했다. 루시아홀딩스는 두 건물도 각 루시아 도산 224, 루시아 도산 226이라는 이름의 고급 주거시설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200억' 실탄 조달 꿈비, 적자에도 투심 '이상무'
- [알리 리걸이슈 점검]IP 보호에 100억 투자, 가품문제 근절될까
-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금]현금 1250억 장전, "패션·뷰티 투자 적극 검토"
- [대기업 보상제도 톺아보기]RSU·스톡옵션 모두 활용하는 에코프로
- CJ제일제당, 'M&A실' 승격 대형 딜 나오나
- [에뛰드는 지금]재무 지표 안정화, 배당 재개 '시기상조'
- [한화그룹은 지금]마지막 퍼즐, ㈜한화 건설부문 향배는
- hy,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지분가=0' 순손실 커졌다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롯데 전지박 큰그림 속 조용히 힘 키우는 '롯데정밀화학'
- [VC 투자기업]인테리어 유니콘 '오늘의집', 미국 법인 설립
이정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ompany & IB]글로벌 신용평가 받은 롯데렌탈…'동향' 살피는 IB
- [Korean Paper]LG엔솔, 대규모 조달채비에 IB들 '수수료' 기대감
- [IPO 기업 데드라인 점검] 유동성 파티에 환호하다 '성큼' 다가온 '데드라인'
- [IB 풍향계]예심 추가 신한증권, 'IPO 비즈니스' 올해는 다르다
- [IB 풍향계]KB증권, '투심 개선' 헬스케어 조력자 나섰다
- [Korean Paper]태양광 자금 니즈 한화큐셀, KP시장 재등판 타진
- [Company & IB]KB-동아쏘시오그룹 인연 출발점 '콜드콜'
- [B 풍향계]공기업 외화채 RFP 못받는 토종IB '볼멘소리'
- 수장 바꾼 하이증권, 리테일 '쇄신' 본격화
- '흑자전환' 케이프증권, '채권·비상장사' 투자 덕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