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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프렌드십 포커스]롯데케미칼, C레벨의 '책임경영' 언제쯤④C레벨 이상 임원 7명, 4~6월 자사주 매입 미이행…사측 "시기 검토 중"

유수진 기자공개 2022-09-13 07:33:10

[편집자주]

바야흐로 '주주 전성시대'가 열렸다. 지금까지 투자 규모가 작은 소액주주를 소위 '개미'로 불렀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이들은 기업 경영에 크고 작은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기업공개(IR), 배당 강화, 자사주 활용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책에 힘주고 있다. 더벨이 기업의 주주 친화력(friendship)을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6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이 연초 밝힌 주주환원 정책에는 'C레벨 이상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이 들어있다. 최고경영층이 사재로 회사 주식을 취득해 책임경영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약속과 달리 실제 자사주를 취득한 임원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4~6월 진행하겠다고 밝혔으나 아무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다. 최근 회사 차원에서 자사주를 사들이기 시작한 만큼 주요 임원들도 뒤따라 움직일 지 주목된다.

6일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에 재직 중인 C레벨 이상 임원 중 회사 주식을 보유한 인물은 아무도 없다.


각자 대표이사(CEO)인 김교현 부회장과 이영준 부사장(첨단소재사업 대표), 황진구 부사장(기초소재사업 대표) 세명 모두 보유주식수가 '0'이다. 마찬가지로 각자 대표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보유 지분을 모두 털고 나가 더이상 주주가 아니다.

눈여겨 볼만한 건 롯데케미칼 주요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을 약속했었다는 점이다. 올 3월 'CEO IR DAY' 당시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C레벨 이상 임원의 자사주 매입을 제시했다.

구체적인 청사진도 내놨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향후 3년간 책임경영 차원에서 자사주를 사기로 했다. 인물도 특정했다. 대표이사 3명과 CSO, CHO, CCO, CTO 등 일곱명을 꼽았다.

김교현·이영준·황진구 등 세명의 대표이사(CEO)와 김현옥 화학군HQ 준법경영실장(CCO·전무), 김연섭 화학군HQ ESG경영본부장(CSO·전무), 황용석 화학군HQ 인사혁신실장(CHO·전무) 황민재 화학군HQ CTO가 대상이다. 이들이 연중 3개월간 월 급여의 10~20%를 투입하겠다며 규모도 정해뒀다. 올해의 경우 4~6월로 기간까지 못박았다.


통상 기업 오너나 고위급 임원의 자사주 취득은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자신감으로 읽혀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준다. 주가부양을 위한 방안으로 자주 쓰일 정도다. 2020년 초 코로나19로 주가가 급락하자 주요 그룹의 오너들이 앞다퉈 주식 매수에 나선 이유다.

최근엔 취득 주체가 오너나 최고위층을 넘어 임원급으로 확대되는 모습을 보인다. 삼성전자가 지난 5월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두고도 주가(6만원대 중반)가 지지부진하자 부사장급 이상 임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자사주 매수를 독려한 게 대표적이다. 당시 다수의 외국인 투자자들이 경영진의 주식 보유 등 주가하락에 대한 대책 마련을 압박하고 있다는 이유를 든 것으로 알려진다.

롯데케미칼 역시 비슷한 이유로 주요 임원의 자사주 취득 계획을 공표한 것으로 보인다. 작년 3월 33만8000원을 찍었던 주가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더니 1년 만에 20만원 선으로 급락했기 때문이다. 주주친화책 발표 이후로도 하락세가 계속돼 현재는 16~17만원 선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약속한 기간(4~6월)이 끝났지만 일곱명 중 아무도 주식을 매입하지 않았다. 이들 외 C레벨급 임원으로는 강종원 화학군HQ CFO 등이 있지만 마찬가지다. 임원 중에선 서경훈 전지소재사업개발담당 상무만 8월1일자로 주식 1000주를 샀다.

최근 롯데케미칼이 자사주 매입에 돌입한 만큼 임원들도 머잖아 결단을 할 가능성이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삼성증권과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하고 500억원 규모로 취득에 나섰다. 2024년까지 3년간 3000억원 규모로 매입하겠다고 한 약속의 일환이다.

롯데케미칼 측은 주요 임원들이 매수 시기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3월에 밝힌 내용과 달리 취득에 나서는 C레벨 임원의 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대표(CEO) 포함 C레벨 임원들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날짜는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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