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M&A 정조준' 비축한 현금곳간 푼다 국내외 사업 '레벨업', 5846억 실탄 기반 '신성장 동력' 물색
김선호 기자공개 2022-09-07 08:15:42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7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너 2세인 신동원 회장의 경영시대를 맞이한 농심이 비축한 현금곳간을 기반으로 건강기능식품업체인 천호앤케어 인수를 추진한다. 그동안 잠재 인수자로만 거론됐던 농심이 본격적으로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양상이다.7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최근 천호앤케어 매각 예비입찰에서 적격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사모펀드인 카무르프라이빗에쿼티(PE)가 보유한 천호앤케어 지분 76.8%가 거래 대상이다. 농심으로서는 2020년 프로게임단 농심이스포츠 인수 이후 첫 M&A 추진이다.
특히 신 회장이 지난해 7월 공식적으로 그룹 회장에 오르면서 오너 2세 경영시대를 맞이한 농심이 M&A 시장에 등장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라면사업 비중이 큰 농심이 건강기능식품 등 신사업을 적극 발굴해 신성장 동력을 탑재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당시 신 회장은 '변화와 혁신을 통한 뉴 농심'을 만들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히면서 내부로부터의 변화를 통한 사회적 역할 수행과 국내외 사업의 레벨업으로 더 좋은 성장을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이를 위해 그동안 비축해놓은 현금곳간을 활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2분기 말 연결기준 농심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489억원으로 여기에 단기금융상품과 기타금융자산을 합산하면 5846억원에 이른다. 2021년 말 대비 5% 증가한 수치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2/09/07/20220907051633092.jpg)
농심은 영업활동 현금흐름의 플러스(+) 기조를 이어나가면서 현금곳간을 채워왔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상반기에도 투자·재무활동이 각각 마이너스(-) 708억원과 68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활동 현금흐름으로 1228억원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85억원 감소했지만 투자활동 현금흐름에서 장단기금융상품 증가에 2616억원, 기타금융자산의 취득에 8908억원을 활용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만큼 M&A에 투입할 수 있는 자금이 풍부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농심은 신사업을 추진하고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식품 관련 기업에 투자에 눈독을 들여왔다. 2021년에만 퓨처키친, 비욘드넥스트, 크리에이터스랩, 스테이정글, 초블레스, 비페코에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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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규모로 볼 때 퓨처키친 지분 5% 취득에 5억원을 투입한 게 가장 크다. 그만큼 현금곳간은 넉넉하지만 대규모의 자금을 투입하지 않았던 양상이다. 다만 천호앤케어 인수에 나서면서 이러한 기조가 대폭 변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카무르프라이빗에쿼티가 2015년 400억원 가량을 투입해 천호앤케어 지분을 확보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존 주주로서는 그 이상의 가격에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 농심으로서는 아직 검토 중인 단계라고 하지만 농심이스포츠 이후 최대 규모의 딜이 될 것으로 보인다.
농심 관계자는 "천호앤케어 인수 후보군에 포함된 것은 맞지만 아직 최종 인수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켜봐야 하는 상황"라며 "사업 다각화를 위한 목적에서 이번 M&A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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