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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증권 수탁 시대 개막]WM-IB 전사적 '시너지 연결고리' 노림수④일별 운용행위 점검+적시 통보, 리스크 관리 강화

이민호 기자공개 2022-09-16 08:47:53

[편집자주]

NH투자증권이 국내 증권사 최초로 수탁 비즈니스에 진출한다. 정영채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의 결단과 실무진의 추진력으로 오는 10월 정식 론칭에 나선다. '쇼티지'인 수탁 시장, PBS·판매망과의 시너지 등을 감안하면 새 먹거리로 부족함이 없는 여건이다. 나아가 PBS 파트를 글로벌 시장처럼 거대한 사업 영역으로 도약시킬 발판으로 여겨진다. NH증권이 수탁업에 도전하는 배경과 전략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5일 06: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은 수탁 비즈니스 진출로 자산관리(WM)와 투자은행(IB) 사업부를 아우르는 전사적인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NH투자증권과 수탁계약을 맺은 펀드를 WM사업부에서 판매하면 운용상 위법·부당행위 여부를 일별로 파악하고 판매 및 내부통제 부서에 적시에 통지할 수 있다. IB사업부에서 셀다운하는 물량을 편입하는 펀드에 대해서도 수탁계약을 적극적으로 수임할 방침이다.

NH투자증권이 수탁 비즈니스에 진출한 데는 기존에 수탁시장을 점유하고 있던 은행보다 증권사에서 내부 비즈니스간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는 판단도 주효했다. 수탁은행은 기본적인 수탁보수뿐 아니라 수탁고를 이용해 발생시킨 이자로 수익구조가 한정된다. 제한적인 수익구조에도 국내 전체 수탁시장 규모가 800조원에 이르는데다 경쟁도 비교적 치열하지 않아 은행들은 수탁 비즈니스를 지속해왔다.


NH투자증권이 가장 먼저 주목한 것은 일반사모펀드 수탁과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간 시너지 효과다. NH투자증권은 NH투자증권과 PBS 계약을 체결하는 일반사모펀드에 한해 수탁계약을 우선 체결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수탁을 지렛대 삼아 PBS 계약고를 끌어올리면 단순히 수탁보수 수취에 한정되지 않고 PBS 계약 펀드에 대해 매매, 스왑, 대차 등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연관 수익을 창출해낼 수 있다.

다만 궁극적으로 노리는 것은 PBS 본부 단위 시너지를 넘어 WM과 IB 사업부를 아우르는 전사적인 시너지 효과다. NH투자증권은 애초 사모펀드 판매에 적극적인 대표적인 하우스로 꼽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기준 NH투자증권의 사모펀드 판매잔고는 약 59조원으로 미래에셋증권(62조원) 다음으로 많다. 미래에셋증권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중심으로 하는 계열 자산운용사 펀드의 판매비중이 전통적으로 높은 점을 고려하면 NH투자증권은 자산운용사 풀(pool)과 펀드 유형에서의 다양성이 더 넓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여기에는 NH투자증권의 초고액자산가 자산관리 전담 조직인 프리미어블루의 역할도 컸다. 2010년 출범한 이래로 한국 메릴린치 PB사업부문을 인수하는 등 꾸준히 덩치를 키웠고, 2019년 본부 단위 독립에 이어 지난해 삼성증권 출신 이재경 전무를 본부장으로 영입하면서 힘을 싣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나 한국투자증권 등 다른 사모펀드 판매잔고 상위사의 고객 성향과 비교해보면 주식보다는 국내외 채권과 대체자산에 대한 투자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WM사업부와의 시너지 효과에서는 리스크 관리 강화가 핵심이다. 옵티머스펀드 사태 이후 일반 사모펀드에 대한 수탁사의 운용행위 관리·감시 의무가 크게 강화됐다. 하지만 수탁은행은 분기별로 자산운용사가 제공하는 자산운용보고서를 바탕으로 펀드에 대한 운용행위 관리·감시를 후행적으로 수행하기 때문에 적시성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다. 판매사로서도 외부 수탁은행이 제공하는 정보에 의존하기 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NH투자증권과 수탁계약을 체결한 펀드를 NH투자증권 리테일 창구를 통해 판매하면 수탁 시스템을 통해 자산운용사의 위법·부당행위를 분기별이 아닌 일별로 적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수탁부가 판매 및 내부통제 부서에 운용감시 정보를 적시에 통지할 수 있어 금융소비자 보호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IB사업부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운용업계에서는 증권사 IB 부문이 우선 인수하고 셀다운하는 물량을 확보해 펀드로 설정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NH투자증권은 NH투자증권 IB사업부가 셀다운하는 물량을 편입한 펀드에 대해 수탁계약을 따낸다는 방침이다.

특히 IB 부문에서 셀다운하는 물량에는 해외 인프라와 부동산 관련 자산도 높은 비중으로 포함돼 있는 경우가 많다. 이들 해외 자산은 수탁사의 운용행위 관리·감시 의무가 강화된 이래로 수탁은행이 수탁 계약을 주저해온 대표적인 자산으로 꼽힌다. 해외 자산인 만큼 관리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원화 자산과 외화 자산에 대한 수탁 시스템을 분리해서 개발하고 있다. 다만 현재 시스템을 별도로 개발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원화 자산에 대한 수탁은 다음달 14일 오픈하고 외화 자산에 대한 수탁은 이보다 이후인 내년 2월말 개시할 예정이다. 이외에 외화 자산에 대한 수탁이 가능해지면 역외펀드 수탁 유치가 가능해지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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