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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챙기는 한화 삼남 김동선 첫 시험대는 갤러리아 분할 '경영능력' 입증 기회, '승마사업' 호텔·리조트와 시너지 과제

김규희 기자공개 2022-09-27 07:54:54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6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솔루션의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키는 한화그룹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사진)의 경영능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갤러리아 인적분할이 그의 독자경영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김 상무는 그동안 ‘장남-제조, 차남-금융, 삼남-유통’ 후계구도 속에서 김동관 부회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그늘에 가려져 입지가 모호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승마사업을 본격화 하는 등 새 비즈니스 모색을 통해 시장 우려를 불실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갤러리아의 인적분할을 실시하고 한화갤러리아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기존 주식을 한화솔루션과 한화갤러리아가 약 9대 1비율로 나눠 갖는 게 주요 골자다. 인적분할을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를 갖춰 프리미엄 리테일 등 유통업과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이번 지배구조 개편으로 한화그룹 3형제의 승계를 위한 절차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장남인 김 부회장과 차남 김 부사장에 대한 승계에 집중해왔는데 마지막 퍼즐인 호텔·리조트·유통 사업을 정리해 김 상무에게 넘기는 절차가 진행 중이다.

한화그룹은 올 7월 그룹의 방산부문을 한화에어로스페이로 일원화하고 김 부회장에게 방산·태양광 사업을 맡기는 밑그림을 그렸다. 손자회사였던 한화생명도 자회사로 올리면서 향후 계열 분리에 대비했다. 그룹의 금융사업은 김 부사장 몫으로 여겨진다.


업계는 김동선 상무가 이번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키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상무의 경영능력에 관한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 포인트라는 얘기다. 승계를 위한 사업 정지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는데도 김 상무가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지 못할 경우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

첫 시험무대는 승마 분야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상무는 승마 국가대표를 지낸 경험을 살려 지난 2020년 경영에 복귀한 이후 줄곧 그룹 승마사업에 집중해왔다. 현재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프리미엄레저그룹장(승마사업), 한화넥스트 승마사업부문장을 겸임 중이다.

최근에는 승마 산업이 활성화된 독일에 법인을 세워 사업 본격화에 나섰다. 국내에서 직접 마필을 생산해 판매하는 공급체인을 구축하고 승마장 운영 등을 통해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여기에 선진 유럽의 마필 구입 및 육성, 판매 등 노하우를 더해 글로벌 마장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다음 과제는 호텔·리조트·유통업 전반으로 시너지를 확산할 수 있을지 여부다. 아무래도 승마사업은 대중성이 떨어져 유통사업 등 확대로 이어지기 어렵다. 다만 승마사업에서 입증한 영업 수완을 바탕으로 연계성이 높은 리조트 분야로 시너지를 넓힌 뒤, VIP·프리미엄 영업 전략으로 이어간다면 미래 지속 성장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솔루션 갤러리아부문 관계자는 "갤러리아 부문은 내년 초 인적분할 이후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를 갖춰 프리미엄 리테일 등 유통업과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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