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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사업 재편]2개월 만에 추가 사업재편, 승계에 한발 '가까이'㈜한화 밑에 방산·에너지·금융·유통·호텔 나란히…3형제 독자경영 포석 평가

유수진 기자공개 2022-09-26 13:35:20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6일 10:22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지난 7월에 이어 2개월 만에 추가 사업재편 계획을 내놓았다. 한화솔루션에서 리테일사업부문을 떼어내 한화갤러리아(가칭)로 출범시키는 내용이 골자다.

이를 두고 한화그룹 승계를 위한 사전작업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번 발표로 장남 김동관 부회장과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이 책임질 회사들을 어느정도 정리했다면 이번에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 몫까지 분명히 했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재계에서는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들이 방산·에너지와 금융, 유통·호텔·리조트 등을 나눠 맡게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실제로 그룹의 해당 계열사들이 지주사 격인 ㈜한화 밑에 나란히 위치하며 손쉽게 세 개로 쪼갤 수 있는 형태가 완성됐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5개 사업부문 중 갤러리아부문을 인적분할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흡수합병한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다시 분할을 결정한 배경과 인적분할 방식을 택한 이유 등에 대한 궁금증이 제기됐다.

회사 측은 갤러리아부문이 한화솔루션 안에 있는 동안 자율경영을 할 수 있는 수준의 체력을 갖췄다고 설명한다. 현금유동성이 대폭 개선됐고 부채비율도 낮아졌다면서다. 때문에 물적분할해 자회사로 만드는 것보단 인적분할을 통해 별도의 회사로 놓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갤러리아를 자회사 형태로 두기 보단 인적분할을 통해 별도의 회사로 두는 게 더 합리적이라고 봤다"며 "독자경영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한화그룹의 승계작업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같은 결정으로 회사를 수월하게 나눌 수 있는 밑그림이 완성됐기 때문이다. 특히 ㈜한화 밑에 수평적으로 놓인 회사들이 그간 예상돼온 분할 시나리오와도 맞아 떨어진다.

김승연 회장은 슬하에 삼형제를 뒀다. 재계에서는 세 사람의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궤적을 고려할 때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에너지·방산을, 둘째인 김동원 부사장이 한화생명 등 금융을 책임질 걸로 예상한다. 막내 김동선 상무 몫으로는 호텔·리조트·유통 사업이 유력히 점쳐져왔다.

이번에 한화솔루션에서 갤러리아를 떼어내기로 하며 양사가 ㈜한화 밑에 자회사로 나란히 놓이게 됐다. 지난해 4월 흡수합병 전에는 '㈜한화→한화솔루션→한화갤러리아'였으나 앞으로는 '㈜한화→한화솔루션·한화갤러리아' 형태가 된다. 그간 한화솔루션은 화학·태양광과 갤러리아를 함께 품고 있어 김 부회장과 김 상무의 교집합처럼 여겨져왔다.

이번 결정은 한화그룹이 지난 7월 발표한 개편안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 앞서 ㈜한화는 김동원 부사장 몫이 유력한 한화생명도 자회사로 두게 됐다. 두 달 전 발표에서 ㈜한화가 100% 자회사인 한화건설을 흡수합병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한화건설은 한화생명의 최대주주로 합병 후엔 한화생명이 ㈜한화의 자회사가 된다. '㈜한화→한화건설→한화생명'에서 '㈜한화→한화생명'으로 바뀌는 셈이다.

당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의 방산부문을 인수하고 한화디펜스를 흡수하는 등 방산사업 전체를 책임지기로 정리됐다. 이를 두고 한데로 모인 방산부문을 김동관 부회장이 맡게 될 거란 관측이 나왔다.

모든 작업이 끝나면 ㈜한화 밑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33.95%)와 한화솔루션(36.35%) △한화생명(43.24%) △한화갤러리아(36.35%)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49.8%) 등이 놓이게 된다. 김 부회장과 김 부사장, 김 상무 순으로 각각을 나눠 맡을 가능성이 높다. 한화그룹이 두 번의 사업 재편을 통해 승계를 위한 포석을 확정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향후 ㈜한화를 분할한 뒤 세 사람이 지분 교환 등을 통해 지배력 강화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배력 확대의 일환으로 이들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한화에너지를 활용할 수도 있다. 현재 한화그룹 지배구조는 지주사 격인 ㈜한화 위에 한화에너지가 있는 옥상옥 구조다. 오너일가는 한화에너지와 ㈜한화 지분을 보유해 그룹 전반을 지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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