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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하이일드 등장…펀드시장 '양날의 검' 될까 목표수익률 껑충…BBB급 디폴트 리스크도 점증

양정우 기자공개 2022-10-12 08:24:34

이 기사는 년 월 일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계 각국이 기준 금리를 끌어올리면서 'BBB급' 하이일드(High-Yield) 채권의 금리도 덩달아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비우량 채권을 골라 담는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는 당장 수익률이 높아질 여건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유동성 경색의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4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아샘 하이일드공모주일반 사모투자신탁 4호', '프라임 하이일드공모주 일반사모증권투자신탁 제1호', '비엔비 하이일드 일반 사모투자신탁 제8호' 등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가 잇따라 조성됐다. 올들어 총 5000억원 규모가 신규 조성될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는 전체 자산의 45% 이상을 BBB급 회사채와 코넥스 주식으로 채우면 공모주 물량의 5%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다. 하이일드란 신용등급 BBB급(BBB-·BBB0·BBB+)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을 통칭한다. 본래 이런 우선 배정 혜택은 2020년까지 적용될 예정이었으나 2023년까지 2년 더 연장됐다.

미국의 강력한 통화긴축 기조에 따라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금리가 치솟고 있다. 지난달 들어 10% 대 금리에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투자적격등급의 가장 밑단에 있는 BBB- 등급 회사채(3년물) 금리는 올해 초 8.3%에서 현재 11% 대로 껑충 뛰었다. AA- 3년물 금리가 5% 대까지 급등한 상황이다.

새한에프앤비의 경우 지난달 27일 1년 만기 2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연 11% 금리에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엔에스해운은 23일 1년 만기 15억원 어치 사모채를 연 10.7%에 찍었다. 신성해운과 영창기업사 역시 9% 대 금리에 사모채를 발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 타깃인 하이일드 채권의 금리가 오른 건 일단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의 운용 측면에서 훨씬 유리한 여건이다. 공모주 펀드는 크게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 코스닥벤처 펀드로 나뉜다. 코벤 펀드는 코스닥사 투자로 우선 배정 요건을 충족하는 만큼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보다 기대수익률이 크게 높았다. 하지만 금리 급등기에 접어들면서 하이일드 펀드의 목표 수익률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역으로 보면 10% 대에 안착한 금리는 그만큼 디폴트(Default)의 확률이 높아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론 신용등급 측면에서 BBB급은 그 아래 등급인 투기등급과는 분명히 차별화된 신용도를 보유하고 있다. 선순위 무보증사채 기준으로 BBB급을 포함한 투자적격등급의 경우 2016년 이후 부도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물가, 금리, 환율 등 거시경제의 핵심 지표가 급격히 상승하는 경제 환경은 무엇보다 BBB급 기업에 더 큰 난관으로 다가오고 있다. 원자재 가격의 급등에 따른 수익성 부담이 커진 가운데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비용도 크게 늘어난 전망이다. 이미 BBB급 이슈어의 실적 저하가 예고돼 있고 향후 기초 체력마저 흔들릴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신용평가업계는 BBB급 가운데 하위 25%의 경우 재무 부담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진단한다. 상위 등급보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열악한 동시에 경기 변동에 현금 창출력이 쉽게 흔들리는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격적 경기 침체가 시작되면 몇몇 업체의 크레딧 리스크가 금융위기 시기(2007~2009년, 2013~2015년) 수준으로 고조될 것으로 보고 있다.

WM업계 관계자는 "종목 선택 역량을 갖춘 자산운용사의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의 경우 투자자 입장에서 투자 매력이 높아진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국내 하이일드 채권은 일단 수요가 한정돼 있어 차환 리스크가 높다"며 "중장기 경기 침체에 따라 시장 유동성이 축소되면 가장 먼저 경고등이 켜질 상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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