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쉬마크 M&A 협상 이끈 '김남선 네이버 CFO' SPC 대표자로 최수연 대표와 합병 계약서 서명
김형락 기자공개 2022-10-07 07:40:17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5일 17:25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남선 네이버 CFO(최고재무책임자)는 포쉬마크 M&A(인수·합병) 거래를 이끈 주역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와 M&A 협상 테이블에 앉아 계약을 마무리했다. 합병 계약서에도 김 CFO와 최 대표가 나란히 서명해 책임을 같이 진다.네이버가 미국 온라인 중고 패션 플랫폼 '포쉬마크'와 맺은 합병 계약서에 따르면 최 대표와 김 CFO가 모두 계약서에 서명했다. 김 CFO는 네이버가 합병 주체로 세운 미국 특수목적법인(Proton Parent 이하 Parent)과 그 자회사(Proton Merger Sub 이하 Merger Sub) 대표자(Co-President)로 이름을 올렸다. 포쉬마크에서는 마니쉬 샨드라 CEO(최고경영자)가 계약 주체로 나왔다.
김 CFO는 계약 당사자로 네이버가 포쉬마크를 인수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수행했다. SPC 대표자 자격으로 최 대표와 협상 테이블에 나갔다. M&A에서 CEO 권한이 막강한 재계 다른 그룹과 다른 모습이다.

합병 계약서에는 김 CFO가 짠 포쉬마크 인수 구조가 드러난다. 네이버는 포쉬마크 인수 주체로 SPC를 내세웠다. 네이버가 100% 자회사인 SPC(Proton Parent) 유상증자에 참여해 포쉬마크 인수자금 2조3441억원을 출자하고, SPC가 포쉬마크 주주에게 자회사(Merger Sub)와 합병 대가를 지급하는 형태다.
지난 4일 네이버가 포쉬마크 인수 소식을 알린 뒤 진행한 컨퍼러스콜에서도 김 CFO 존재감이 돋보였다. 컨퍼런스콜에서 최 대표보다 더 많은 발언 기회를 얻었다. 최 대표는 서두에 포쉬마크 인수 이유와 인수 후 사업 전략을 밝히고, 거래 구조 설명부터는 김 CFO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김 CFO는 컨퍼런스콜에서 M&A 전반 내용을 설명했다. 인수 가격 적정성과 인수 시점 판단 근거부터 인수 구조와 인수 자금 마련 방안까지 제시했다. 인수 후 포쉬마크 수익성 분석과 전망도 내놨다.
질의응답도 최 대표와 김 CFO가 분담했다. 최 대표는 인수 배경, 사업 전략 관련 질문에 답했다. 포쉬마크 수익성, 네이버와 재무적 시너지 효과 등을 묻는 질문에는 김 CFO가 답변했다.
김 CFO가 재무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전략과 투자 분야에서도 주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조직 구성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는 M&A 담당 조직을 CFO 아래 두고 있다. 김 CFO 밑으로 G&T(Growth& True North)팀이 있다. 글로벌 기업과 M&A 파트너십 기회를 찾고, 실제로 실행하는 팀이다. 이밖에 IR, i2(투자개발), CV(Core&value, 경영관리), R&C(Risk&Compliance) 조직을 CFO 밑으로 두고 있다.
김 CFO는 네이버 M&A 전략 변화를 상징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네이버는 2020년 8월 김 CFO를 영입하면서 G&T를 신설했다. 김 CFO에게 투자와 M&A를 담당하는 책임리더를 맡겼다. 지난해 5월 캐나다 웹소설 플랫폼 서비스 기업 왓패드 인수도 김 CFO가 주도했다. G&T팀에서 콜드콜(거래 관계가 없는 상대에게 거는 전화)을 해서 양사 대표이사 만남을 주선했다. 이를 발판으로 지난해 11월 네이버 CFO로 내정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포쉬마크 인수는 새로운 리더십에서 상의하면서 진행했다"며 "M&A 방향은 대표이사가 잡더라도 인수구조 설계라든지 가격 책정 등은 CFO가 관여했을 것"이라며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STX중공업에 진심' 한화, 자문사단과 경쟁 우위 묘수 찾나
- [우리금융 차기 리더는]중량감 넘치는 숏리스트 4인방 ‘이원덕·신현석·이동연·임종룡’
- 'BBB' HL D&I, 공모채 발행 추진…금리 메리트 앞세워
- 코리아에너지터미널 공모채 '4650억' 수요 몰렸다
- SK인천석화, A급 회사채 온기 이어갈까
- [투자 포트폴리오 리포트/LS그룹]전방위 지원 10년…LS아이앤디는 ‘밑 빠진 독’일까
- 롯데하이마트, 가까스로 완판 '절반의 성공'
- KB금융, 금리 메리트에 신종자본증권 '흥행'
- 세토피아, 친환경 첨단 소재 진출 기반 마련
- 팹리스 '리벨리온' 행보에 거는 기대
김형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롯데그룹의 재무 과제]출구 전략 찾는 선양 프로젝트, 원금 회수할까
- [자사주 운용 실태 점검]상여 지급·조달 수단으로 다시 풀리는 자사주
- [자사주 운용 실태 점검]주주 환원과 동떨어진 백기사 전환
- [자사주 운용 실태 점검]매입 따로 소각 따로...행동주의 공격 빌미
- [롯데그룹의 재무 과제]롯데쇼핑, 중국사업 리스크 떨쳐내나
- [롯데그룹의 재무 과제]호텔롯데, 선양 프로젝트 우발채무 해소 방안은
- [롯데그룹의 재무 과제]롯데지주, 공회전 중인 선양 프로젝트
- [롯데그룹의 재무 과제]롯데물산, 전액 손실 처리된 롯데자산개발 지분
- [투자 포트폴리오 리포트/네이버]늘어난 분할 자회사, 더블카운팅 딜레마
- [롯데그룹의 재무 과제]그룹 자금줄로 떠오른 롯데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