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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스팩 '드라이브'...7호보다 더 큰 8호 만든다 공모규모 300억 이어 400억짜리 스팩 설립 계획...시총 2000억~3000억 기업 정조준

최윤신 기자공개 2022-10-11 07:12:21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5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규모 300억원의 삼성스팩7호 상장을 추진중인 삼성증권이 더 큰 규모의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PO 시장이 침체한 가운데, 중견 규모 기업의 스팩상장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적극적인 대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앞서 대형 스팩들을 상장시킨 NH투자증권과 전략은 다소 상이해 시장의 이목을 모은다. NH투자증권이 규모가 두 배 이상 차이나는 복수의 대형스팩을 상장시킨 반면, 삼성증권이 상장을 추진하는 대형 스팩은 규모 차이가 상대적으로 적다. 시가총액 2000억~3000억원의 기업들을 정밀 타깃팅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7호 상장 직후 8호 설립 추진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공모규모 400억원 수준의 새로운 스팩을 연내 설립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발기인들을 구성해 80억원을 투자해 총 480억원 자본규모를 갖춘 스팩을 상장시킬 계획이다.

공모규모 400억원은 삼성증권의 역대 스팩 가운데 가장 크다. 삼성증권은 앞서 국내에 스팩 제도가 도입된 2010년 공모규모 300억원의 히든챔피언스팩1호를 상장시켰지만 해당 스팩은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한 채 2013년 1월 상장폐지됐다.

삼성증권은 이후 소규모 스팩을 상장해 합병시키며 트랙레코드를 쌓아왔다. 2018년 공모규모 130억원의 삼성스팩2호를 선보였고, 같은해 12월에는 머스트홀딩스와 손잡고 공모규모 75억원의 삼성머스트스팩3호를 상장시켰다. 두 스팩은 각각 엔피, 오하임아이엔티와 합병이 성사됐다.

이후에도 지난해까진 소규모 스팩 중심으로 스팩 상장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5월 상장한 삼성스팩4호 역시 공모규모가 75억원이었고, 같은해 6월 상장한 삼성머스트스팩5호는 공모규모 80억원이다. 올해 6월에는 100억원 규모의 삼성스팩6호도 상장했다.

삼성증권이 대형스팩 상장에 나선 건 올 하반기부터다. 지난 7월 삼성스팩7호를 설립해 현재 상장 절차가 진행 중이다. 공모금액은 300억원으로 앞서 2010년 합병에 실패했던 히든챔피언스팩1호와 동일하다.

내년까지 IPO 시장의 침체가 전망되며 중견 기업의 스팩상장 수요가 나올 것으로 보고 대형 스팩을 미리 상장시키고 있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특히 삼성스팩7호에 그치지 않고 연달아 더 큰 규모의 스팩을 설립하는 건 대형 스팩 합병 트랙레코드를 쌓는데 드라이브를 거는 것으로 여겨진다.

시장 관계자는 “지금까진 우회상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등으로 시가총액 1000억원 남짓의 작은 회사들만 스팩과의 합병으로 상장하는 추세였지만 IPO 시장 침체로 시장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며 “직상장의 변동성을 감수하기보단 스팩 합병을 통해 확실한 밸류로 상장을 원하는 중견기업들이 하나 둘 나타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2000억~3000억 기업 수요 '정조준'

물론 스팩 대형화를 추진하는 게 삼성증권만의 일은 아니다. 다른 하우스들도 이미 수백억원대의 대형 스팩을 상장시키거나 상장을 추진하며 다가오는 스팩 장세에 대비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미 지난해 공모규모 960억원짜리 스팩(NH스팩19호)과 400억원짜리 스팩(NH스팩20호)을 각각 상장시킨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20일 미래에셋드림스팩1호의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는데, 공모금액이 85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삼성증권의 차별점은 300억~500억원 규모의 스팩을 복수상장 시킨다는 데 있다. 1000억원대의 초대형 스팩과 500억원 미만의 대형스팩을 상장시킨 NH투자증권의 전략과 비교된다. NH투자증권이 다양한 규모의 기업에 준비한다면, 삼성증권은 목표로 한 타깃에 대해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예컨대 시총 3000억원 규모의 기업이 스팩 합병을 원할 때, 필요한 자본확충 규모에 따라 상장된 7호스팩과 8호스팩 중 선택이 가능하기 때문에 합병 가능성은 커진다.

초대형 스팩에 나서지 않는 건 스팩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1000억원 규모의 스팩은 시가총액이 5000억~1조원 수준인 기업과 합병해야 한다”며 “아무리 스팩 시장이 주목받는다고 하더라도 해당 규모의 기업들이 스팩 상장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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