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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재단 리포트]EDGC 계열 이원의료재단, 코로나로 '최대실적'작년 매출, 전년대비 두배 성장…부동산·계열주식 취득에 40억 집행

최은진 기자공개 2022-10-18 08:2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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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은 공공성과 윤리성이 확보돼야 하는 만큼 운영 규제가 따른다. 개인이 하는 병의원 외에는 공익법인이나 재단으로 운영해야 한다. 하지만 그 유형이 제각각이고 그나마도 정보가 잘 드러나지 않아 운영실태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에 대형 의료기관들이 협업자 혹은 투자자로 나서고 있지만 그 면면을 확인하기 어려운 이유다. 더벨은 국내 '빅(Big) 5'를 포함한 대형병원 등을 운영하는 의료재단을 들여다 봤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4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원의료재단은 1983년 설립된 임상병리검사 전문 의료기관이다. 현재 전국 43개의 영업소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화검사시스템을 24시간 운영하며 검사부터 결과까지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걸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2007년부터 고(故) 이철옥 이사장이 경영하면서 사세를 확장했다. 이 이사장은 유전체 전문 분석기관인 EDGC와 이원생명과학연구원을 만들어 키운 인물이다. 이원생명과학연구원은 EDGC의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이원의료재단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실적을 대폭 키웠다. 1000억원대 매출이 3000억원대로 뛰었다. 이를 재원삼아 부동산 및 주식을 취득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진단전문으로 1983년 설립, EDGC·이원생명과학연구원 설립 구심점

이원의료재단은 이철옥 이사장이 가천길병원을 경영하다가 독립한 구심점이다. 이원의료재단을 발판삼아 분자진단 전문기업 이원생명과학연구원을 설립했고 이어 미국 바이오기업 다이애그노믹스와 합작해 유전체 분석기업 EDGC를 세웠다.

현재 이원의료재단은 이원생명과학연구원 지분 5%를 보유하고 있다. 이원생명과학연구원은 EDGC 지분 2.61%를 보유하고 있다. '이원의료재단→이원생명과학연구원→EDGC'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마련돼 있는 셈이다.

이 이사장이 2021년 작고한 후 이원의료재단은 조카인 이덕구 이사장이 맡아 경영하고 있다. EDGC와 이원생명과학연구원은 이 이사장의 지분을 상속받은 아내 임경숙씨가 최대주주다. 이원생명과학연구원은 윤영호 이원의료재단 연구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EDGC는 공동창업자인 이민섭 대표가 경영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임 씨는 이원생명과학연구원의 사내이사직에만 자리하고 있다.

◇이덕구 이사장 경영하는 '이지헬스케어' 지분 취득

이원의료재단이 체외 진단 검사를 주력으로 하는 만큼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진단검사 장비가 워낙 대형화 돼 있다 보니 직접 수행하기 어려운 다수의 병원으로부터 검사를 위탁받아 수행하는 역할을 한다. 2020년 EDGC와 코로나19 원인 병원균 유전체 분석법을 공동개발 했고 인천공항에 검사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기도 했다.

이를 기반으로 2021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1628억원 늘어난 3417억7000만원을 벌었다. 영업이익은 1029억원 확대된 1291억8000만원을, 당기순이익은 781억원 늘어난 1007억원을 기록했다. 설립 30여년 만에 최대 실적이었다.


특이한 건 계열회사로부터 올린 수익보다 비용이 더 많다는 데 있다. 이원의료재단은 이원생명과학연구원과 EDGC로부터 올린 수익은 3억8000만원에 불과하다. 반면 이들 계열사의 원재료를 사들이거나 장비를 매입하는 등의 지출 비용은 477억원에 달한다. 특히 EDGC에 지출한 비용이 378억원으로 압도적으로 많다. EDGC 매출이 777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절반이 이원의료재단에서 창출된 셈이다.


한편 이원의료재단은 코로나 팬데믹을 기반으로 올린 역대 최대실적을 기반으로 약 40억원 규모의 투자에 나섰다. 토지 및 건물 등 부동산 취득에 31억원을 썼다. 대전에 위치한 이원의료재단 검진센터 건물을 사들이기 위해서다.

이지스헬스케어라는 비상장 기업의 지분 0.67%를 매입하는 데 5억원을 썼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지스헬스케어는 환자의 진료기록과 검진기록을 보관하고 환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주주구성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이덕구 이사장과 그의 아내 한윤순씨가 사내이사로 있는 것으로 보아 이원의료재단과 특수관계에 있는 회사인 것으로 보인다.

이원의료재단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진단사업을 하는 회사로 EDGC 계열재단"이라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적이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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