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채권자 첫 회의, 강원도와 입장차이 확인 강원도, 구체적 상환시점 제시 없이 상환 의지만 강조…사채권자 의견 취합 중
이지혜 기자공개 2022-10-12 14:29:26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1일 19: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투자증권이 주최한 레고랜드PF 관련 사채권자 회의에서 강원도가 지급금 지급의무를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날 회의는 레고랜드PF 관련 ABCP가 부도처리 된 뒤 처음으로 사채권자가 모였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도가 높았다. 다만 강원도가 언제 채무를 상환할지 등 기한을 밝히지 않았기에 사실상 사채권자와 입장 차만 확인한 셈이 됐다.11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BNK투자증권이 여의도에 있는 서울영업부에서 이날 오후 4시부터 약 두 시간 동안 사채권자 회의를 진행했다. 대상 사채권자는 아이원제일차가 발행한 ABCP를 매입한 투자자다. BNK투자증권은 해당 ABCP의 자산관리자를 맡고 있기에 사채권자 회의 소집의 주체가 됐다.
아이원제일차의 ABCP는 레고랜드PF론을 기초자산으로 지난해 11월 29일 205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차주는 강원도가 지분을 보유한 시행사 강원중도개발공사다. 채무보증을 선 강원도가 만기일인 9월 29일 지급금 지급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서 ABCP는 부도 처리됐다.
이날 사채권자 회의에서는 강원도가 향후 대응방안 등을 사채권자에게 설명하는 것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정광열 강원도 경제부지사와 함께 윤인재 글로벌투자통상국 국장, 현재호 레고랜드지원과 과장 등 실무진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강원도가 보증채무를 회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투자이익을 계획대로 보장하겠다고 누차 강조했다”며 “다만 언제 ABCP를 상환할지 등 구체적 기한 등을 밝히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사실상 이날 회의에서 강원도와 사채권자의 입장 차만 확인한 셈이다. 현재 쟁점은 해당 ABCP의 만기 연장 여부다. 강원도는 시행사인 강원중도개발공사가 8월에 대출채권자인 아이원제일차와 내년 1월까지 대출기한 연장에 합의하고 4개월의 선취이자까지 납부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BNK투자증권을 비롯한 사채권자는 강원도가 합의 없이 선취이자만 낸 뒤 일방적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바라본다.
사채권자가 강원도와 직접 만나 의견을 들은 만큼 지금부터는 BNK투자증권과 사채권자들이 어떤 입장을 내세울지 의견을 모으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의견이 일단 취합되면 조만간 강원도에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BNK투자증권 관계자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상 사채권자를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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