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포지션 중심 임원 인사체계'란 직위보다 직책 중시...성과주의 강화, 세대교체 촉진 관심
김위수 기자공개 2022-10-13 10:16:06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2일 17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임원 인사체계를 대폭 개편했다. 상무·전무·부사장과 같이 드러나는 직급체계를 없애고 임원 인사평가시 개인의 역량에 집중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성과주의 기조가 강화되고 과감한 인재등용이 이뤄질 수 있을 전망이다.최근 한화그룹은 계열사들의 분할과 합병 등으로 대대적인 재편에 나서고 있다. 변화의 종착지에는 김동관 부회장(사진)을 중심으로 하는 한화그룹 3세 승계가 있다고 재계에서는 보고 있다. 새로 도입된 인사제도로 세대교체를 촉진시킬 수 있는 점도 한화그룹의 변화를 보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상무-전무-부사장 호칭 없어진다…개인 역량 강조

포지션 중심 임원 인사체계의 시행으로 임원 개개인의 역량이 온전히 평가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까지는 상무-전무-부사장 등으로 이어지는 단계가 뚜렷했다. 파격적인 성과를 냈다고 해도 보상의 상한선이 존재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개편된 인사제도에서는 맡은 직책에서의 퍼포먼스에 따라 임원의 승진, 이동이 결정됨은 물론 보상 수준까지 변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임원 호칭을 상무·전무·부사장과 같은 '직위'에서 담당·본부장·사업부장 등 '직책'으로 변경했다.
결과적으로 한화그룹에서 성과주의 기조가 강화되는 흐름으로 연결될 것으로 관측된다. 보다 과감한 인재발탁이 가능해지는 구조가 되기 때문이다.
◇삼성·SK·현대차·CJ도 이미 임원 직급 축소
한화그룹의 사례와 비슷하게 임원의 직급을 통일하거나 간소화하는 인사체계 개편이 재계에서 잇따르고 있다. 이미 SK그룹에서 2019년 상무·전무·부사장으로 구분됐던 직급체계를 폐지하고 호칭을 '부사장'으로 통일했다. 이에 앞서 현대차그룹은 사장 이하 6단계 직급을 4단계로 축소했다. 삼성전자와 계열사들도 지난해 부사장·전무 직급을 부사장으로 통합했고, CJ그룹은 6개 임원 직급을 '경영리더' 단일 직급으로 정리했다.
또 수직적인 직급체계로는 신속한 의사결정이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꼽혔다. 이같은 문제점을 타파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기업들은 임원 직급체계를 축소하거나 통일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리모델링' 한창인데…세대교체 빨라질까
한화그룹은 최근 몇년간 계열사의 분리, 통합을 통해 사업재편을 활발히 진행해왔다. 현재까지 진행된 바로는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가 에너지, 방산, 금융, 리조트·유통 등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를 향하는 모습이다.

㈜한화 및 에너지와 방산 계열사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금융 계열사는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이, 리조트·유통 사업은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가 맡는 모습이 유력하다. 올해 인사를 토해 김동관 부회장과 김동선 전무(사진)가 각각 승진하며 승계구도가 더 뚜렷해지고 있다.
삼형제가 경영 전면에 나서며 한화그룹의 세대교체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외부인재 영입 사례가 늘어나고 있을 뿐 아니라 임원들의 나이 자체도 적어지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최고경영자(CEO)로 발탁된 양기원 ㈜한화 글로벌부문 대표이사와 1정상철 한화솔루션 Q에너지 대표이사 2명이 1970년대생이다. 또 이날 한화솔루션 임원인사에서 1980년대생 임원이 2명이나 나오기도 했다.
모든 계열사에 적용되지는 않지만 새로 도입되는 임원인사 시스템에 따라 젊은 CEO 및 임원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자연스레 세대교체로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지배구조, 사업구조와 함께 인력구성도 변화의 수순을 밟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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