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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박스·MCG '1300억 유증 철회' 소송전 비화되나 증시 급락에 452억 차액 발생…“배타적 태도로 투자 무산, 법규 따라 후속조치”

김규희 기자공개 2022-10-17 08:06:11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4일 0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리온그룹 영화 투자·배급사 쇼박스와 미국 투자사 MCG(Maum Capital Group)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1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철회 과정에서 의견이 엇갈리면서다. MCG는 주식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투자의사를 전달했지만 쇼박스의 배타적인 태도로 무산됐다는 입장이다.

쇼박스는 올해 4월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MCG를 상대로 1317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으나 지난 4일 이를 철회했다. MCG 측이 납입기일 내 증자대금을 납입하지 않고 이행여부 확인 요구에도 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MCG 측은 쇼박스의 배타적인 태도 탓에 투자가 무산됐다는 입장이다. MCG에 따르면 한국 투자 자회사인 MSI(Maum Studio Inc.)를 설립하고 쇼박스와 투자를 조율해왔다. 최초 협상시 쇼박스 대주주인 오리온홀딩스 소유 구주 일부를 당시 시가보다 높은 가격에 매수하고 향후 발행할 신주는 시가보다 낮은 5277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후 MSI는 공정위 기업결합신고 과정에서 쇼박스에 미래전략 비전을 공유해줄 것을 요구했다. 결국 구체적인 글로벌시장 진출계획 등 경영 전략과 관련해 서면 질의에 나섰지만 쇼박스는 계약 파기 전날에야 형식적인 답변을 보내는 등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던 중 주식시장이 얼어붙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함께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 등 부정적 외생변수가 발생했다. 게다가 쇼박스가 투자·배급한 영화 ‘비상선언’의 흥행 부진이 겹치는 등 주가가 급락했다.

이에 납입예정일인 9월 30일 기준 주가는 신주 발행가액 대비 34% 하락했다. 최조 기준주가 총액보다 약 452억원의 차액 발생했다. MSI는 세계적 경기 침체로 현금보유 유인이 커졌지만 투자계약을 원만하게 종결짓기 위해 신주 인수가격 조정을 요청했다.

MSI는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구주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신주 인수가격을 합리적인 수준에서 조정하고자 했지만 쇼박스가 본래 가격을 고수하면서 '위반시 위약금을 지급하라'는 태도로 일관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투자대금 납입일이 지나기 약 6시간 전에는 다음날까지 신주 인수대금 약 1317억원 전액을 납입하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오는 등 배타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쇼박스는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두 차례에 걸쳐 납입일을 연장하는 등 협조했지만 투자대금을 납입하지 않은 건 MCG 측이며 이로 인해 피해를 입은 건 쇼박스라는 의견이다.

쇼박스 관계자는 “회사 본질가치에 변동이 없는 상황에서 자본시장의 영향으로 주가가 일부 하락했다고 이미 체결된 계약을 변경할 수는 없다"며 "투자자 측의 인수가액 하락 요구는 계약상 아무런 근거 없는 것으로 이러한 요구에 응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MCG 측은 쇼박스 투자 무산과 관련해 정해진 규정에 따라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향후 국내 콘텐츠 기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MSI 관계자는 "양질의 미국 투자자본의 국내유입 및 K-컨텐츠의 세계시장 진출을 함께 도모해 보려던 MSI의 시도가 쇼박스의 추가협상 불가 태도 때문에 좌초·무산돼 지극히 유감"이라며 “본건 투자계약 무산에 따른 제반 후속 조치는 관련 법규가 정하는 바에 따라 적정하게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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