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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BIO JAPAN]소니·파나소닉의 '바이오·의료기기' 전략은日 전자산업 침체 맞물려 신사업 박차…후지필름은 CDMO에 사활

요코하마(일본)=최은수 기자공개 2022-10-17 09:13:04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4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 요코하마 미나토미라이에서 열린 '바이오 재팬 요코하마 2022'에 소니(SONY)와 파나소닉(PANASONIC) 등 일본 전자제품 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과거 세계 전자산업을 주름잡았던 이들 회사들은 행사장 내 가장 '목 좋은' 자리에 대형 부스를 확보하며 마케팅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전자기기 및 가전 업체는 보통 신제품 쇼케이스를 통해 홍보 효과 극대화를 노린다. 다만 소니와 파나소닉이 바이오 재팬에 부스를 차린 목적은 전자제품 홍보와는 거리가 있다. 세계 전자산업 시장을 놓고 자웅을 겨루던 이들이 최근 바이오 시장에서 다시금 맞붙는 모습이다.


파나소닉은 전자제품 시장에선 매출액, 브랜드 평판 모두 소니에 밀려 2인자 또는 카피캣 이미지가 강했다. 다만 2000년대 중반 일본 기업의 세계 전자기기 시장 점유율 하락이 시작되자 바이오 섹터 투자로 신 성장 동력 발굴에 나섰다. 이때부터 헬스케어 자회사 파나소닉헬스케어를 앞세워 의료기기·바이오 첨단장비 시장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다만 2011~2012년 그룹 전체에서 120억 달러(한화 약 16조원)의 영업적자로 바이오를 포함한 신사업보다 구조조정 요구에 직면해야 했다. 결국 이듬해 태양광 설비 부문을 매각했고, 파나소닉헬스케어 지분 80%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넘겼다(거래액 16억7000만 달러).

턴어라운드를 위한 체질 개선 과정에서도 바이오 투자의 끈은 놓지 않았다. 파나소닉헬스케어의 경영권은 잃었지만 배터리 설비 개발 자회사인 파나소닉 프로덕션 엔지니어링(PPE)으로 세포 배양 기기 및 의료기기 사업(웨어러블, 보행 보조 기기)을 이어갔다. 더불어 그룹 모체인 파나소닉홀딩스는 랩온어칩(Microfluidic chip)을 비롯한 바이오 영역 R&D를 지속했다.

10년의 인고의 시간을 거친 파나소닉의 바이오·헬스케어 포트폴리오는 바이오 소(재)·부(품)·장(비), 의료기기, 랩온어칩, 원격의료 플랫폼 사업 등으로 다양해졌다. 이번 바이오 재팬에선 세포 배양 기기 및 랩온어칩 신제품을 부스에 전시했다.

파나소닉 관계자는 "바이오 사업 확장을 시작한 이후 줄곧 바이오 재팬에 참가해 바이오 소부장 및 의료기기 관련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제품 홍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나소닉의 바이오 진출을 지켜본 맞수 소니 또한 바이오 진출을 위한 채비에 나섰다. 2013년엔 일본의 광학 계측기, 카메라 제조회사인 올림푸스와 공동 출자해 소니 올림푸스 메디컬솔루션즈를 설립하며 의료기기 시장에 첫발을 디뎠다.

소니올림푸스메디칼솔루션즈는 외과수술용 내시경, 의료용 영상 기기 및 판독기 등을 개발해 왔다. 그룹 차원에선 이달부터 덴마크의 의료음향기기 업체와 손잡고 미국 비처방(OTC) 보청기 시장 진출할 계획이다.

소니 역시 바이오를 차세대 먹거리로 삼고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갈 만한 그룹 차원의 여력과 여유가 부족했다. 특히 전자기기 부문에서 수조원의 적자를 내는 등 그룹 상황이 좋지 않았다. 2013년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한 뒤에도 국제 교육, 부동산, 드론 등 여러 분야에서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다 2020년부터 바이오 소부장(세포 동정) 영역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소니와 파나소닉 뿐만 아니라 다른 일본 현지 대기업들도 바이오·헬스케어 섹터에서 새 가능성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후지필름의 경우 카메라 시장에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카메라로의 대전환이 일어나자 주력 사업인 필름을 내려놓았다. 대신 바이오의약품위탁생산(CDMO) 시장 점유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소니, 파나소닉 등과 더불어 광학기기와 카메라 강자로 꼽히는 니콘은 전자현미경과 영상 진단 기기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바이오재팬 현장에 참여한 국내 업체 관계자는 "니콘의 전자현미경은 국내 의료현장에서 주로 채택해 사용하고 있다"며 "일본 기업은 정밀 기술 분야에서 정평이 나 있는 만큼 브랜드 선호도가 높고 충성고객 비율 또한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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