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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플랫폼 유니버스]여기어때컴퍼니, 여행·여가 확장 'M&A'로 뚫는다②망고플레이트 인수 등 '볼트온' 활발, 정명훈 대표 '모빌리티·아웃바운드' 진출 주도

박규석 기자공개 2022-10-21 08:12:18

[편집자주]

온라인 플랫폼이 의식주 등 삶의 깊숙한 영역까지 침투해 국내 소매 유통 시장의 변혁을 주도하고 있다. 그동안 유통의 주류가 대형화와 입지, 집객 등이 핵심이었다면 지금은 차별화된 상품과 표준화, 편의성 등으로 바뀌고 있다. 이를 토대로 플랫폼 기업들은 리빙과 여행, 자동차, 중고거래 등 각기 다른 영역에서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있다. 소매 유통의 패더라임을 바꾸고 있는 주요 플랫폼을 중심으로 온라인 유통의 현주소와 방향을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0일 0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기어때(법인명 여기어때컴퍼니)가 인수합병(M&A)을 활용한 사세 확장에 나선다. 여행·여가 플랫폼 사업의 차별화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공간대여와 모빌리티, 아웃바운드 등으로의 진출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여기어때는 2019년 영국계 사모펀드 운용사 CVC캐피탈파트너스에 인수된 후 사업 확장을 위한 내실 다지기에 집중했다. 지속적인 자금 수혈과 수익성 개선으로 반복된 적자와 자본잠식 탈피 등을 일궜다. 이를 토대로 올해 4월에는 1조20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유니콘 기업에 오르기도 했다.

사세 확장을 위한 준비를 마친 여기어때는 '볼트온(유사기업 인수·합병)'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여행·여가 플랫폼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을 찾아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여행 등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M&A 검토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여기어때컴퍼니 주요 비즈니스 현황.(사진=여기어때컴퍼니)

◇투자엔진 가동, 지분 '인수·투자' 강화

여기어때는 지난 2020년부터 유사기업에 대한 지분 인수와 투자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여행·여가 플랫폼 시장에서의 지배력 강화는 물론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여기어때는 2020년 8월 맛집 추천 플랫폼 망고플레이트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숙박 앱 이용자가 선호하는 정보 중 하나가 맛집 정보인 만큼 주력 고객층인 2030세대의 유입을 늘리기 위한 인수였다. 더욱이 망고플레이트 인수는 숙박과 모바일티켓 서비스와 더불어 여행 정보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이기도 했다.

이듬해 10월에는 해외여행 사업 확장을 위한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20년 업력을 쌓아온 온라인 기반 해외여행 전문 여행사 '온라인투어' 지분 20%를 인수했다. 엔데믹에 맞춰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해외여행 수요에 대비한 선제적 투자였다.

온라인투어는 실시간 호텔 검색 엔진과 예약 시스템 기반의 해외여행 전문 기업이다. 2000년부터는 오프라인 중심의 종합여행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항공권과 숙박 예약, 기업 단체 프리미엄 서비스 등이 주요 상품이다.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M&A를 통한 여행·여가 플랫폼 사업 확대는 앞으로도 지속될 방침이다. 이처럼 여기어때가 M&A에 자신감을 내비치는 배경에는 CVC캐피탈 한국 사무소 대표 출신인 정명훈 대표의 전문성이 자리하고 있다.

◇'투자 전문가' 정명훈 대표, 신시장 개척 속도

정 대표는 기업 인수와 투자 등에 대한 전문성을 두루 갖춘 인물이다. 지난 2021년 5월 CVC캐피탈을 마지막으로 투자업계를 떠나 포트폴리오 회사인 여기어때 수장에 올랐다. CVC캐피탈에서 여기어때 인수를 총괄한 만큼 회사의 미래 가치 창출 등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정명훈 여기어때컴퍼니 대표이사>
1977년생인 그는 서울대 기계공학을 전공한 후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경제학 석사와 인시아드 MBA를 밟았다. 영국 런던 크레디트스위스(CS) 투자은행(IB) 부문에서 근무하다 한국 스탠다드차타드 프라이빗에쿼티(SC PE)로 자리를 옮겼다.

2012년에는 칼라일그룹 한국지사 내 바이아웃 부문에 합류해 ADT캡스 인수를 주도했다. 이후 CVC캐피탈에서 여기어때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후 현재는 경영자로서의 길을 걷고 있다.

정 대표는 취임 후 여기어때의 신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간대여와 모빌리티,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등의 서비스를 론칭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모빌리티 사업의 경우 2021년 11월 전국 렌터카의 실시간 가격 비교 예약 서비스를 오픈했다. 전국 160여개 렌터카 회사의 차량 대여 가격을 실시간으로 비교하고 결제(예약)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올해 1월에는 여가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공간대여 서비스'를 론칭했다. 공간대여는 소규모 모임과 개인 창작, 연습 등 다양한 목적에 맞는 공간을 예약하는 플랫폼 서비스다. 일종의 '공간 유통업'으로 사용자는 필요한 공간 조건을 검색해 쉽게 대관하고, 공급자는 상품을 효율적으로 판매할 수 있다.

올해 5월과 7월에는 각각 해외 항공권과 숙소 예약 서비스를 공개하며 여행업의 영토를 확장했다. 해외 숙소의 경우 세계 216개 국가와 5만6000개 도시에 위치한 숙소 110만 곳을 예약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여기어때는 CVC캐피탈에 인수된 후 사업 확장을 위한 초석을 다졌고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며 "여가와 모빌리티, 아웃바운드 시장 등에 진출했으며 지속 성장을 위해 기업 인수 검토 등도 꾸준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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