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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텍의 결손 보전, 재무개선 효과 '일회성' 연말 감사 앞두고 이오플로우·펩트론 등 추진…주주환원책 주목

심아란 기자공개 2022-10-28 08:29:08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0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 바이오텍이 자본준비금을 활용해 결손금을 보전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3년 사이 결손금을 털어낸 바이오텍 상당수는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일회성에 그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레고켐바이오, 펩트론 등은 결손금을 보전하고 이익잉여금을 확보해 주주환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자사주 매입 등을 예고한 가운데 주식가치를 제고할지 주목된다.

20일 기준 이달 이오플로우, 레고켐바이오, 펩트론은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결의했다. 세 곳 모두 결손금을 보전하기 위해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안건을 통과시키려는 목적이다.

상법상 적립된 자본준비금이 자본금의 1.5배를 상회하면 초과 금액 내에서 자본준비금을 감액할 수 있다. 세 업체 모두 연내 결손 보전을 마무리 짓고 2022년 재무제표 감사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세 업체의 누적 결손금은 이오플로우가 1194억원, 레고켐바이오는 1261억원, 펩트론은 877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점 이오플로우의 경우 자본잉여금 2235억원이 적립돼 있으며 이 가운데 2189억원은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할 수 있다. 아직 적자가 유지되고 있으나 올해 1월 113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자본금을 늘려 둔 덕분이다. 이번에 누적 결손금을 모두 털어내도 990억원 안팎의 자본잉여금이 남을 것으로 관측된다.

레고켐바이오는 자본준비금 3487억원 가운데 약 26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겠다고 밝혔다. 결손금을 전액 보전하고 약 1000억원 규모의 이익잉여금을 확보하길 기대하고 있다. 펩트론 역시 자본준비금 1325억원을 활용해 결손금을 전액 보전하고 이익잉여금 약 294억원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레고켐바이오와 펩트론은 이익잉여금을 주주환원에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두 곳 모두 주주환원의 방법으로 '자사주 매입'을 언급했다. 신약 개발에 집중하는 사업구조상 적자가 불가피하고 이익 배당이 어려운 만큼 자사주 취득으로 주가 안정을 꾀하는 모습이다.


최근 3년 사이 바이오텍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본잉여금을 줄이고 결손금을 털어낸 사례는 꾸준했다. 체외진단 기업 수젠텍은 2차례에 걸쳐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했으며 △브릿지바이오 △파멥신 △안트로젠 △지노믹트리 등도 동일한 작업을 완료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기준 이익잉여금을 보유한 곳은 지노믹트리, 수젠텍 두 곳에 불과했다. 두 업체는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로 매출이 증대되고 이익을 쌓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기존 파이프라인의 기술 개발이 지속되고 있어 양사 모두 배당을 실시한 적은 없으며 지노믹트리는 5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나머지 브릿지바이오, 파멥신, 안트로젠 세 업체가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는 효과는 일시적이었다. 세 곳 모두 신약 개발사로 수익 창출액보다 지출이 커 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브릿지바이오와 안트로젠은 결손금 일부를 보전한 이후에도 줄곧 결손 상태가 이어졌다. 파멥신은 이익잉여금을 확보한 이후 한 분기 만에 다시 결손 상태로 돌아섰다.

업계 관계자는 "배당 등의 주주환원을 위해서는 흑자 전환이 필요하지만 바이오 기업의 흑자 시점을 예측하기는 어렵다"라며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자사주 취득 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어 주식발행초과금이 충분하다면 결손금을 보전하고 자사주 취득 재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익잉여금을 확보해 두는 것도 고려해볼 선택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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