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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은 회장 장녀, 예스코홀딩스 주식 매입하는 속내는 학업 마친 후 예스코홀딩스에서 과장으로 재직 중

이호준 기자공개 2022-10-26 07:36:23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4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의 장녀 원경씨가 예스코홀딩스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어 주목된다. 예스코홀딩스는 LS그룹에서 도시가스 사업이 주력인 예스코의 지주사다.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만한 유의미한 수준의 지분 매입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원경씨가 최근 예스코홀딩스에 입사해 본격적으로 회사 일을 배우기 시작한 만큼 지분 확보 자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구자은 LS그룹 회장의 장녀 원경씨는 지난 20일 예스코홀딩스의 주식 331주를 매입했다. 매입 후 원경씨가 보유한 주식은 1만1860주로 늘었다. 지분율은 0.20% 수준이다.

구 회장은 고(故) 장경호 동국제강 창업주의 손녀이자 장상돈 KISCO홀딩스그룹(옛 한국철강그룹) 회장의 차녀 장인영씨와의 사이에서 2녀(원경·민기)를 두고 있다. 구 회장의 차녀 민기씨는 2005년생(만 17세)로 아직 미성년자다.

원경씨의 지분 0.20%는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 만한 수준은 아니다. 다만 그녀가 예스코홀딩스에서 회사 일을 배우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현재 원경씨는 '과장' 직책을 달고 예스코홀딩스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원경씨가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 건 맞다"며 "주식 매입은 개인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룹 지배구조 측면에서 보면 예스코홀딩스는 'LS가(家)' 3세 중 원경씨와 가장 맞닿아 있다. 지난 2003년 LS가 LG그룹에서 분리 독립할 당시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 동생 구태회 명예회장은 LS전선을, 넷째 동생 구평회 명예회장은 E1을, 다섯째 동생 구두회 명예회장은 예스코를 각각 가져갔다.

원경씨는 고(故)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손녀다. 부친인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그룹 승계를 이유로 주력 계열사만을 이끌어 와 예스코에는 적을 둔 바가 없다. 원경씨가 예스코홀딩스 실무자로 이름을 올리면서 맥이 다시 이어지게 된 셈이다.

다만 LS그룹의 경영승계 원칙을 감안하면 원경씨의 경영활동 보폭이 지속적으로 넓어질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현재 예스코홀딩스는 3세인 구본혁(만 45세) 사장이 이끌고 있다. 그는 2014년 별세한 구자명 전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이다.

LS그룹은 보수적인 가풍에 따라 창업 이래 여성들이 경영에 참여한 사례가 극히 드물다. 이제 막 30살(1993년생)에 접어든 원경씨의 경영 활동은 LS그룹의 전체 분위기와도 맞물려 있어 앞으로의 보폭을 쉽게 예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경영 참여에 대한 본인의 의지는 상당히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련의 지분 매입 역시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하에 단순 투자 목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예스코홀딩스는 러시아발(發) 천연가스 대란으로 국내 도시가스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막연한 기대감 속에서도 주가가 3만원대에 갇혀 있다.

재계 관계자는 "원경씨의 행보를 경영 수업으로 볼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LS일가 중 여성이 직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한 경우가 없어 경험 쌓기 차원으로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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