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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관리도 M&A, 한화솔루션의 기술 내재화 방식 [볕드는 해외 태양광 산업]태양광 진출부터 이어진 투자방식…전력 관리 솔루션 진출

김동현 기자공개 2022-10-31 07:39:34

[편집자주]

국내에서 태양광 산업은 정치적 이유로 부침을 겪어 왔다. 태양광 발전의 효율성부터 중국 기업이 독점하다시피 한 산업 밸류체인까지 국내 태양광 산업에 대한 의문점이 따라왔다. 그러나 미래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라는 점은 확실한 만큼 국내 기업의 태양광 도전은 계속됐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대외 환경의 변화로 해외 태양광 시장이 열리고 있다. 더벨이 태양광 시장에 뛰어든 기업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6일 1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사업을 비롯해 케미칼, 첨단소재, 갤러리아 등의 다양한 사업군을 보유하고 있었다. 올해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갤러리아와 첨단소재 사업을 분할하면 한화솔루션 사업은 에너지 중심으로 새로 꾸려지게 된다.

이를 위한 사전작업의 일환으로 한화솔루션은 올해부터 기존에 태양광으로 분류하던 사업을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재분류했다. 핵심인 태양광 사업에서 나아가 수소, 풍력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다.

이에 맞춰 한화솔루션은 에너지 생산에서 멈추지 않고 에너지를 관리하는 분야로 확장 중이다. 이 과정에서 과거 태양광 사업에 진출할 당시 활용했던 인수합병(M&A)을 통한 기술 내재화 방식을 다시 활용하고 있다. 기술 내재화의 기반은 역시 태양광이다.

◇M&A로 진출한 태양광, 사업확대 기회로

한화솔루션은 2010년 중국 태양광 업체 솔라펀파워홀딩스를 인수하며 태양광 사업의 발을 뗐다. 2004년 설립된 솔라펀은 설립 10년이 되지도 않았지만 태양광 산업 진출 의지가 컸던 한화그룹은 솔라펀 인수를 통해 셀·모듈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이후 한화솔루션은 M&A를 통해 태양광 분야의 기술 경쟁력을 키웠다. 2012년 독일 '큐셀' 인수는 한화가 태양광 사업 분야에서 한단계 뛰어오르는 계기가 됐다. 1999년 설립된 큐셀 인수로 유럽의 연구시설과 말레이시아 생산공장을 확보해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거점 역할을 했다.



현재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부문 브랜드인 '한화큐셀'도 이때부터 쓰이기 시작했다. 특히 독일 탈하임연구소는 지금도 핵심 연구개발(R&D) 거점으로 활용되며 판교연구소와 함께 차세대 태양광 소재를 연구하고 있다.

M&A를 통한 기술력 확보로 성장한 태양광 사업은 최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확대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법(IRA) 시행으로 셀·모듈 및 발전에 세제 혜택을 주기로 했고, 유럽에서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전력난으로 신재생에너지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전력 관리 스타트업 M&A, 종합 솔루션 넘본다

한화솔루션은 이러한 사업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생산시설을 증설한다. 기존 국내공장의 셀 생산능력을 4.5GW에서 5.4GW로 늘리고, 미국 공장의 모듈 생산능력을 현 1.7GW에서 3.1GW까지 확대한다.

여기서 나아가 에너지 관리 분야까지 진출해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합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활용되는 것이 과거 M&A 방식이다. M&A를 통해 태양광 기술력을 확보한 것과 같이 관련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에 연이어 투자하며 기술력을 내재화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2020년 미국 그로윙에너지랩스(GELI·젤리) 지분을 100%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미국 랜시움 테크놀로지를 인수했다. 이어 올해 7월에는 독일 스타트업 '링크텍' 지분 66%를 확보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태양광 전력 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것으로 한화큐셀이 에너지 관리 시스템까지 진출하려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태양광 모듈 판매를 주 수익원으로 했지만 연이은 인수를 통해 미국·유럽 현지의 태양광 전력 관리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인수 회사의 시너지가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진 않지만 최근 한화큐셀이 발표한 삼성전자와의 협업을 통해 그 가능성을 볼 수 있다. 두 회사는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전력공급 시스템과 삼성전자의 히트펌프(외부 열에너지를 끌어와 사용하는 장치)를 결합해 유럽 에너지 솔루션 시장에 진출한다.

에너지저장시스템(ESS), 태양광 모듈 기술을 가진 한화솔루션이 히트펌프에 태양광 전력을 공급하면 이 전력을 활용해 기존 화석연료 시설을 대체하는 방식이다. 두 회사는 유럽의 전기료 급등 사태로 현지 대체난방 시장이 연 290억달러(약 39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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