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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삼성, 이재용 회장 시대]이건희 타계 2년 만에 '회장'이 돌아왔다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승진 의결…등기이사 복귀 수순 밟을 듯

원충희 기자공개 2022-10-28 12:58:25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7일 1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드디어 회장 자리에 올랐다. 2020년 10월 고(故) 이건희 회장이 타계한 후 2년 만이며 그가 부회장에 오른 지 거의 10여년만의 일이다. 현대차, LG, SK 등은 여타 재벌그룹은 이미 3~4세들이 회장직을 계승해 활동 중인 만큼 이 부회장도 상징적인 격을 맞출 필요가 있었지만 사법리스크에 발목잡혀 있었다.

지난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공식 복권되면서 취업제한 규정이 풀리자 회장 승진은 사실상 시간문제가 됐다. 그가 회장 직함을 갖지 않은 현 체제가 삼성이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는 은유적으로 상징하는 만큼 이재용 회장 체제는 그룹 안정화를 위한 결단으로 읽혀진다.

◇회장 승진 다음 수순은 등기이사 복귀…내년쯤?

삼성전자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 글로벌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책임경영 강화 △경영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이같이 의결했다.

이 회장 승진 안건은 사외이사인 김한조 이사회 의장이 발의했으며 이사회 논의를 거쳐 의결됐다. 다만 이 회장은 별도의 행사 또는 취임사 발표 없이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다. 회장 승진을 화려하게 알리는 이벤트보다 현장경영 고삐를 쥐는 방향이다.

회장 승진은 지난 8.15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이 회장이 포함되면서 예견된 일이다. 그간 이 회장의 등극을 발목 잡은 것은 사법리스크였다. 그는 뇌물과 특정경제가중처벌법법(특경가법)상 횡령 등으로 구속 수감된 탓에 출소 후에도 일정기간 동안 취업제한이 적용됐다.

특경가법 위반에 엮여 등기이사 복귀가 어려워진 마당에 회장 취임은 더욱 논란이 될 수 있었다. 이 회장은 2014년 5월 고 이건희 회장이 와병한 이후 본격적으로 경영전면에 나섰으며 2016년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오른 뒤 2019년 10월 임기종료로 물러났다. 당시 국정농단 재판에 휘말리면서 세간의 여론이 따가운 만큼 무리하게 연임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무보수 부회장 직함만 유지했다.

광복절 특사로 복권되면서 취업제한이 풀린 그는 이제 등기이사 복귀도 가능한 상태다. 등기이사 선임은 주주총회를 거쳐야 하는데 회장 선임은 이사회 의결만으로 성사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그의 회장 승진이 먼저 이뤄지고 등기이사 선임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내달 3일 열리는 임시주총에는 아직 이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안이 상정돼 있지 않은 만큼 내년 3월 정기주총이 유력한 타이밍으로 전망된다.

◇내달 1일 창립기념일에 '뉴삼성 메시지' 나올까

고 이건희 회장은 1987년 이병철 창업회장 타계 20여일 만에 회장에 취임했다. 이재용 회장은 선대회장 타계 후 2년 동안 부회장에 머물러 있었다. 이는 삼성이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은유적으로 상징했다. 그런 만큼 이 회장 등극은 삼성그룹의 경영 안정화를 위한 결단으로 해석된다.

일단 이 회장이 취임사 등을 내놓지 않은 만큼 내달 1일 삼성전자 창립기념일이 사실상 취임식을 갈음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회장의 뉴삼성 경영 메시지를 전하고 그룹 임직원을 다잡을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또 삼성 사장단 인사가 통상 연말에 이뤄진 점에 보면 조직개편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 내부에서는 새 메시지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그룹 차원의 컨트롤타워 구축에 눈길이 쏠린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맡긴 지배구조 개편과 컨트롤타워 관련 보고서는 이미 삼성전자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에 전달돼 검토과정에 있다. 그룹 준법감시위원회 역시 지배구조 개편을 주요 과제로 삼아 본격적으로 논의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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