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thebell interview]김민엽 대표 "기민한 투자·펀딩으로 외연확장"현대투자파트너스 신임 대표 취임…딥테크·디지털헬스케어 섹터 다각화

이종혜 기자공개 2022-11-02 08:13:45

이 기사는 2022년 10월 31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로워진 현대투자파트너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간 초기기업 투자에 집중해왔다면 이제는 기업 성장주기에 따라 스케일업 펀드를 결성하고 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현대투자파트너스가 법고창신(法古創新)에 나선다. 현대그룹 계열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 VC인 현대투자파트너스가 젊은 피를 새롭게 수혈해 기민한 투자와 펀딩을 예고했다.

지난 6일 신규 선임된 김민엽 현대투자파트너스 대표(사진)는 최근 더벨과 만나 포부와 청사진을 밝혔다.

김 대표는 벤처투자는 물론 정책금융 출자자(LP)로서 정책·시장형 펀드 기획과 운용을 두루 경험해본 모험자본 전문가다. 2023년부터 공격적인 펀딩과 투자 의사결정을 위해 현대투자파트너스는 김 대표를 빠르게 영입했다.

뿐만 아니라 현대투자파트너스는 한때 재계 1위였던 현대그룹 명성을 재건하는 전초기지이자 핵심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섹터도 2차전지,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딥테크와 디지털헬스케어 등 신(新)산업군으로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김 대표는 "신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무엇보다 독립적으로 투자 의사 결정을 하는 기조를 유지해 적극적인 딜소싱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그간 초기기업 발굴에 주력했던 만큼 앞으로는 스케일업펀드를 결성해 펀드 운용 다각화에 나선다. 중후기기업에 투자하는 대규모 펀드를 조성해 기업성장주기별 펀드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그룹은 새로운 변화를 직면한 현대투자파트너스의 수장으로 김민엽 신임 대표를 낙점했다. 김 대표는 금융투자업계에서만 17년간 경력을 쌓고 자본시장과 신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베테랑이기 때문이다. 그는 2005년 기술보증기금에서 근무하며 벤처투자, 기술평가·보증 등 업무를 담당하며 24개 초기기업에 275억원을 투자했다. 2014년부터는 금융위원회 산업금융과에 전문관으로 파견돼 성장사다리펀드를 기획, 조성하고 기술금융 활성화 방안 수립 등을 맡았다.

2019년부터 한국성장금융으로 자리를 옮겨, 투자운용2본부 혁신금융실장을 지내며 한국판 뉴딜펀드, 소재부품장비 혁신펀드 등 정책형 펀드 운용업무를 총괄했다. 대규모 정부재정이 투입된 만큼 성장형 기업을 위한 펀드를 조성했다. 국정과제 지원을 위한 신규 정책펀드 기획도 담당했다. 벤처투자는 물론, 산업흐름과 정책자금에 대한 전문성이 높기에 신임 대표로 적임자였다는 평이다.

현대투자파트너스는 2008년 현대투자네트워크로 출범했다. 2017년 자본금을 100억원 이상으로 늘려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신기사)로 변모했다. 투자 자율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었다. 현대그룹의 36개 계열사 중 하나다. 그룹은 현대엘리베이터, 현대무벡스를 중심으로 현대아산, 현대경제연구원, 반얀트리클럽앤스파서울 등이 있다.

업계에선 현정은 회장이 현대투자파트너스에 대한 애착이 크다고 전해진다. 현 회장은 2016년 KB금융지주에 현대증권,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등 금융계열사를 모두 매각할 수 밖에 없었지만, 현대투자파트너스에 사재를 출연하는 등 금융사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투자파트너스가 결성한 펀드에 총 1000억원 가량을 출자하며 기대를 드러냈다.

현대투자파트너스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대주주(지분율 43.57%)고 현대엘리베이터(32.67%), 더블유엠인베스트먼트(19.80%) 그리고 현 회장의 외아들이자 정영선 현대투자파트너스 이사(3.96%)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기사로 전환하며 한국투자파트너스, HB인베스트먼트 출신의 박성용 대표를 영입해 5년간 VC와 PE 투자 토대를 마련했다.

바톤을 이어받은 김 신임 대표는 공격적인 펀딩과 투자 다각화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특히 중·후기 투자를 강화하려는 이유는 기업의 밸류에드에 일조하기 위해서다. 다른 계열사와 사업적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그룹의 핵심인 현대엘리베이터, 현대무벡스는 앞서 스마트 물류자동화사업,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자율주행 등의 적극적인 인수합병(M&A)를 밝혔다.

김 대표는 "현대투자파트너스가 현대그룹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며 산업 흐름을 기민하게 파악하고 투자할 것"이라며 "모험자본 투자의 DNA를 살려 독립적인 딜소싱에 나설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그간 초기기업에 주로 투자해온 현대투자파트너스의 누적 포트폴리오는 200여개다. 주로 소재·부품·장비(소부장)에 투자해왔고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는 투자 비율은 30%이하로 리스크 관리도 해왔다. 김 대표는 "현재 상황을 반영해 기존 포트폴리오 점검과 함께 회수하는 데도 집중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VC본부와 PE본부를 함께 운영하는 현대투자파트너스의 운용자산규모(AUM)는 2820억원이다. 그간 초기투자에 주력하다보니 펀드 규모는 200억~300억원 수준이었다. 올해 신규 블라인드 펀드 결성도 마쳤다. 한국벤처투자 1차 정시출자사업에서 멘토기업매칭 계정의 GP로 낙점돼 370억원 규모로 결성했다.

김 대표는 "4분기부터 내년 스케일업펀드 결성 준비에 나서고 향후 공격적인 펀딩에 돌입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