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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Radar]'대체투자 뚝심' 군인공제회, 꾸준한 체질개선 빛났다①총자산 14조 상회, 포트폴리오 개선·리스크 관리 '방점'

김경태 기자공개 2022-11-29 08:03:10

[편집자주]

자본시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대규모 양적 완화와 저금리로 유동성 파티를 즐겼지만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전쟁 등 복합 변수가 터졌다.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운용사의 유동성 공급자(LP) 역할을 하는 기관투자가들의 고민도 커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확고한 투자 원칙을 토대로 만전을 기하며 위기와 함께 다가올 기회를 대비하고 있다. 더벨은 국내 주요 LP들의 현황과 투자 전략 등을 내밀히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2일 08:3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군인공제회는 10조원이 넘는 자산을 보유해 국내 공제회 중 최상위권에 속하는 큰 손이다. 특히 대체투자 분야에서 맹활약하면서 운용사(GP)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출자자(LP)로 꼽힌다.

군인공제회는 작년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하고 지급준비율이 110%를 웃도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현재 자금운용 부문은 지난해 5월 취임한 이상희 부이사장(CIO)가 이끌고 있다. 이 CIO 체제에서 자산 배분 효율화를 지속 추진하면서 체질 개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총 자산 14조, 지급준비율 100% 유지…대체투자 효자 노릇 '톡톡'

군인공제회는 1984년 탄생했다. 회원은 직업군인과 군무원이다. 출범 시기 회원은 6만명, 자산규모는 85억원 수준이다. 그 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현재 회원은 17만명 이상, 총 자산은 10조원을 훌쩍 넘었다.

작년 말 총 자산은 14조3673억원으로 전년말보다 13.2% 증가했다. 이 중 투자자산은 9조3514억원이다. 투자자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대체투자다. 부동산이 3조6533억원(25.4%)으로 가장 많다. 사모투자(PE)를 비롯한 나머지 대체투자가 3조2693억원(22.8%)으로 뒤를 잇는다. 채권은 1조3316억원(9.3%), 주식은 1조972억원(7.6%)이다.


현재의 포트폴리오 구성은 피나는 체질개선 작업의 결과물이다. 군인공제회는 10년전만 해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동산 개발사업이 큰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었다. 당시 부동산 자산 비중은 40%에 육박했다. 그 후 2011년부터 대대적인 자산운용 방식과 조직 체계 개선에 나서 현재의 자산 비중이 형성됐다.

군인공제회는 부동산 외에 다른 대체 자산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확대했다. 작년말에는 처음으로 3조원을 넘었다. 수익률도 투자자산 중 최상위권이다. 작년 대체투자 수익률은 9.5%를 기록했다. 주식자산(12.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해 사모투자펀드(PEF) 투자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두나무, 하이브, 야놀자, 잡코리아,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투자 기업의 지분 매각과 기업공개(IPO)를 통해 적시에 투자금을 회수했다.

공제회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준비율 역시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줄곧 100%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에는 113.6%로 역대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올 들어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100% 이상을 사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투자, 베테랑 포진·전략투자팀 신설…리스크관리 '심혈'

군인공제회의 CIO가 이끄는 금융투자부문은 대체투자본부와 증권운용본부 등 2본부 체제로 운영된다. 대체투자본부는 권기상 본부장이 이끌며 1팀부터 3팀까지 있다. 3개팀 모두 PEF 출자를 비롯한 대체투자 사업발굴과 실행을 담당한다. 장기운 팀장, 이상호 팀장, 장운호 팀장이 배치돼있다.

전략투자팀은 이 CIO 취임 후 새롭게 만든 부서다. 김기찬 팀장이 책임자다. 국군 전력 향상에 기여하고 ESG 분야 투자 확대를 위해 전략투자팀을 신설했다. 미래 먹거리 창출과 섹터 개척을 위해 국방·방산 분야에 관한 투자와 전략적 투자를 검토 및 실행하고 있다. 최근 한화시스템과 함께 800억원 규모의 국방 벤처펀드를 결성한 것이 대표적인 투자 사례다.

군인공제회는 향후 5개년 중장기 포트폴리오 계획에서 대체투자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방향성을 세웠다. 이에 따라 추후에도 대체투자팀과 전략투자팀의 역할이 군인공제회의 운용 성과에 중요할 전망이다.

증권운용본부는 주식과 채권 투자를 맡는다. 김정균 본부장이 수장이다. 주식운용팀과 채권운용팀 2개 부서가 있다. 각각 임현근 팀장과 김현욱 팀장이 담당한다. 최근 군인공제회는 해외투자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만큼 주식과 채권 부서의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


금융투자부문 외에 건설투자부문은 부동산 투자를 담당한다. 사업개발본부는 국내외 부동산 투자를 담당하며 나하연 본부장이 이끈다. 회원주택사업본부는 군인공제회에서 추진하는 회원주택사업의 시행과 사업관리 등을 맡고 있으며 김용석 본부장이 책임자다.

투자와 관련해 중요한 조직 중 하나가 리스크관리실이다. 군인공제회는 2017년 리스크관리실을 신설한 뒤 꾸준히 기능을 강화해왔다. 실 산하에는 투자심사 1팀·2팀, 리스크관리팀 총 3개팀이 있다. 각각 최선호, 조태준, 고성필 팀장이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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