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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코퍼, 러시아발 위기 반사이익 누렸다 3분기 영업이익 229억원...분기 최대 실적

이호준 기자공개 2022-11-04 07:32:32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2일 1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초 현대코퍼레이션을 향한 세간의 시선은 밝지만은 않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글로벌 환경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트레이딩(무역) 비중이 거의 대부분인 현대코퍼의 사업 구조가 특히나 타격을 입지 않겠냐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코퍼의 수익성은 오히려 단단해졌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현대코퍼의 영업이익은 229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07억원)보다 약 112% 늘어난 수치다.

분기 영업이익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트레이딩을 주로 영위하는 현대코퍼는 중개를 통해 수수료를 챙기는 것 말고는 수익 모델이 없다시피 하다. 여기에 해상 운임이나 각종 운전 비용을 감안하면 현대코퍼의 실수익은 크지 않다.

실제로 회사의 영업이익은 매 분기 30억~100억원대를 오갔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발생한 불완전한 국제 환경이 오히려 현대코퍼에 수익성 개선의 기회가 됐다. 올 3분기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0.3%포인트 오른 1.3%로 나타났다.


현대코퍼가 트레이딩 하는 상품은 크게 '철강'과 '화학' 제품이다. 먼저 철강의 경우 국제 사회가 벨라루스와 러시아산 철강 수입을 금지함에 따라 현대코퍼의 수출이 확대됐다. 해외 곳곳에 확보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각국의 철강 제품 수요를 흡수했다.

북미와 유럽 시장에 공을 들인 것도 수익성이 크게 올라간 배경이다. 해당 시장은 고가격, 고마진으로 실적기여가 큰 지역이다. 최근 철강가격 약세가 뚜렷해진 상황이지만 선행수주 물량이 많아 특히나 견조한 실적을 이뤄낸 것으로 분석된다.

화학 제품은 엔데믹에 따른 이동 수요가 늘면서 수익성이 증가했다. 현대코퍼는 선박유와 항공유, 연료유, 각종 석유화학제품 등을 트레이딩 하고 있다. 국제 유가가 여전히 높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어 판매가가 상승해 수익성이 추가로 확보됐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 판매처 확대의 영향도 실적 개선의 주된 원인으로 파악됐다. 현대코퍼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그 주변국에서 회사의 차량부품을 찾는 경우가 많아져 대량 수주의 기회가 많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4분기에도 이러한 호조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수익성 견인을 이끈 요인 중 하나인 원자재 가격이 2분기 대비 최근 안정화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지정학적 위기가 계속되면서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한 현대코퍼가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점쳐진다.

실적에 자신감이 생긴 만큼 미래 먹거리 발굴 작업에도 힘이 실릴 계획이다. 현대코퍼는 현재 트레이딩 사업 이외의 분야에서 수익을 내기 위한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H1(기존주력사업), H2(기존사업의 연계사업), H3(완전히 새로운 모델의 신규사업)를 종합적으로 추진해 생존 가능성을 높인다는 게 현대코퍼의 중장기 계획이다.

친환경 리사이클 사업, 호주 지게차 사업 등 다양한 신사업이 탄생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올해 초 약 110억원을 출자해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프롤로그벤처스를 설립하기도 했다. 직접 투자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사업 환경을 알아보는 단계지만 향후 태양광 재활용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현대코퍼 관계자는 "국내외 파트너 회사들과 접촉하는 단계"라며 "추후 본격적인 제품 검증 및 사업 모델 발굴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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