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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금융 지배구조 점검]DGB, 사외이사 힘 실어준 유일무이 '인선자문위'②후보군 상시 선정…외부추천 비중 86%로 '독립성' 확보

최필우 기자공개 2022-11-08 07:12:50

[편집자주]

지배구조는 금융사 경쟁력을 가늠하는 주요 잣대 중 하나다. 금융지주의 회장 취임 과정과 이사회 구성 등은 금융당국과 세간의 관심을 받는 이슈다.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덜 했던 지방금융들도 회장 임기 만료와 함께 사법 리스크, 주주 변화 등의 이슈가 생기면서 지배구조의 중요성이 재차 부각되고 있다. 더벨은 지방금융 지배구조 변천사와 개선점을 점검해 봤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3일 11: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은 회장의 제왕적 권력을 나누기 위해 이사회의 또 다른 축인 사외이사에게 힘을 실어야 했다. 경영진과 이해관계가 없는 인물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게 독립성을 보장하는 열쇠였다. 이에 다른 금융지주에선 찾아볼 수 없는 인선자문위원회를 둬 외부 추천 경로를 마련했다.

DGB금융지주 '2021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사외이사 후보군은 총 59명으로 이뤄져 있다. 외부자문기관이 51명, 지원부서(이사회 사무국)가 5명, 주주가 3명을 추천했다. 외부자문기관은 86.4% 비중을 차지해 후보군 조성에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외부자문기관의 추천을 담당하는 기구가 인선자문위원회다.

인선자문위원회는 2018년 김태오 DGB금융 회장 취임 후 진행된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이다. 김 회장은 컨설팅 업체 EY한영과 김·장법률사무소(김앤장)에서 자문을 구했고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개정해 인선자문위원회를 신설했다.


인선자문위원회는 외부 전문가로만 구성된다. 위원들은 DGB금융과 이해관계가 없어야 하고 경영, 회계, IT, 법률 등의 분야에서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

인선자문위원회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합을 맞춰 후보군을 선정하고 있다. 인선자문위원회는 외부에서 추천을 받은 사외이사 후보를 1차적으로 자격을 검증해 3배수 안팎의 후보군을 꾸린다. 인선자문위원회 검증 후 사추위는 2차 검증으로 후보군을 압축한다. 압축 후보군은 주주총회에 추천되고 주총에서 사외이사가 최종 선임된다.

이 같은 절차는 다른 금융지주엔 없는 독특한 제도다. 금융권에선 외부 기관이 추천한 후보군을 사추위가 검증하고 평가해 후보군으로 두는 게 보통이다. DGB금융은 외부 기관과 사추위 사이에 인선자문위원회를 둬 절차와 권한을 한번 더 분산한 것이다.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걸쳐 선발된 사외이사들의 권한은 대폭 확대됐다. 사외이사 중에서 이사회 의장을 선출하는 게 대표적이다. 2019년 3월엔 한발 더 나아가 사추위는 물론 보수위원회, 위험관리위원회, 감사위원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을 사외이사만 맡을 수 있다는 규정이 명문화됐다.

업무가 늘면서 이를 수행할 사외이사 수도 늘기도 했다. 박인규 전 회장 체제에서 5명이었던 사외이사는 김 회장 취임 후 7명까지 늘었다. 사외이사 1인당 맡아야 하는 위원회가 감소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경영진을 견제하고 감독하는 기능이 한층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현재는 사외이사가 다시 5명으로 줄어 업무 부담이 가중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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