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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되찾은 '제주항공 기내면세점' 승부수 통할까 '26% 영업료율·할인비용' 부담, 해외항공사 사업권 등 '규모의 경제' 카드

김선호 기자공개 2022-11-07 07:47:07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4일 0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 면세사업부(롯데면세점)가 제주항공 기내면세점 사업권을 그랜드관광호텔에 빼앗긴지 7년 만에 재확보했다. 운영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대로 연말 또는 내년초 본격적으로 기내면세점 사업을 재기할 전망이다.

다만 제주항공 기내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하기 위해 제시한 영업료율 입찰가가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업계에 따르면 이전과 같이 매출과 연동된 영업료율로 입찰가를 제시했고 호텔롯데는 26%, 그랜드관광호텔은 24%를 제출했다.

호텔롯데는 그랜드관광호텔보다 2%포인트 높은 영업료율 26%를 제시해 제주항공으로부터 기내면세점 사업권을 재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이번부터 면세품 할인에 따른 부담은 기내면세점 사업자가 지는 조건이 붙었다.

그랜드관광호텔보다 높은 영업료율을 제시하고 이전보다 할인에 따른 부담이 커졌지만 호텔롯데는 충분히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호텔롯데 측은 제주항공 기내면세점 사업으로 연평균 160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매출이 실질적인 수익으로 연결될 지는 기존 사업자 그랜드관광호텔의 실적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먼저 그랜드관광호텔은 2016년 제주항공 기내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하고 2017년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그랜드관광호텔의 2017년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9% 증가한 57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4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면세점이 전체 매출 중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내면세점 사업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낸 셈이다.

기내면세점은 시내나 공항처럼 매장인테리어·인건비 등이 추가 투입되지 않아 수익을 담보할 수 있는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2016년 호텔롯데는 면세사업부에서만 5조4550억원의 매출을 거뒀고 이보다 규모가 작은 제주항공 사업권을 반드시 수성할 필요성은 크지 않았다.


이후 코로나19 위기를 거치면서 영업환경이 변화했고 이에 따라 호텔롯데도 전략에 변화를 줄 수밖에 없었다. 2020년부터 영업적자가 지속되면서 올해 시내면세점 중 코엑스점을 폐점하기로 결정했다. 비수익 점포를 정리하는 등 수위성 위주의 전략을 펼치기 시작한 시기다.

때문에 호텔롯데는 기내면세점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그랜드관광호텔보다 높은 입찰가를 제시해 제주항공 기내면세점 사업권을 다시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기반으로 해외 대형항공사의 기내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하는 등 글로벌 영역으로 확장해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매출 중 26%를 제주항공에 수수료 명목으로 납부해야 하고 면세품 할인 행사를 진행할 경우 이에 따른 부담이 그대로 가중되는 만큼 그랜드관광호텔이 얻었던 영업이익 만큼은 발생시키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연간 매출로 볼 때 제주항공 기내면세점 사업권이 크지 않은 편"이라며 "그럼에도 제주항공 기내면세점 사업권을 재확보한 것은 사업 저변을 넓히고 향후 해외 대형항공사 기내면세점 사업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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