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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를 움직이는 사람들]모듈사업 운전대 잡은 '기판통' 이태곤 부사장④26년간 기판에 몸담은 '자랑스런 삼성인', 자율주행차로 돌파구 찾기

원충희 기자공개 2022-11-07 13:38:25

[편집자주]

삼성전기는 1988년 국내 최초 초소형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개발하면서 일류 부품회사로서의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MLCC, 인쇄회로기판(PCB), 카메라모듈 등에서 글로벌 수위권에 안착했다. 이제는 차세대 반도체 기판에 조 단위 투자를 단행했다.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면서 IT기기 불황을 타개하려는 삼성전기의 핵심 경영진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4일 12: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태곤 삼성전기 광학통신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 사진)은 차세대 소형기판 라인을 구축한 일등공신으로 '자랑스런 삼성인' 수상을 받은 인물이다. 주로 기판사업에서 커리어를 쌓아온 그는 지난해 광학통신솔루션 사업부로 오면서 이제는 모듈사업 수장 자리에 앉았다.

삼성전기에서 카메라모듈, 통신모듈 등을 담당하는 광학통신솔루션사업부는 스마트폰 등 개인 모바일 기기용을 중심으로 자동차, 스마트가전, 보안, 사물인터넷(IoT) 등의 분야로 범위를 확대 중이다. 특히 글로벌 전기자동차 업체가 카메라센서 기반의 자율주행시스템을 추구하면서 삼성전기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FC-CSP의 선구자, 소형기판 세계 1위로 올린 일등공신

삼성은 1년에 한 번 수많은 임직원 중 자랑할 만한 이를 뽑아 '자랑스런 삼성인상'을 수여한다. 국내외 전 사업장에 근무하는 삼성인 가운데 자기분야에서 뛰어난 업적과 모범이 되는 행동으로 전 삼성인의 귀감이 되는 임직원에게 수여된다. 이태곤 부사장은 ACI사업부 수석 시절인 2011년 공적상을 수상한 뒤 상무로 특진했다.

그는 차세대 고부가가치 기판제품인 '플립칩 칩스케일 패키지(FC-CSP)' 전용라인을 구축해 치열한 기술경쟁을 뚫고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한데 주도적 역할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삼성전기는 2009년 전자회로기판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차세대 소형기판인 FC-CSP 제품개발과 시설투자를 단행했다. 당시 라인증설TF의 리더였던 이 부사장은 생산·물류체계 개편과 신공법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킨 주역이다.


2019년 기판솔루션사업부 BGA팀장(전무) 시절에는 '제14회 전자·IT의 날' 행사에서 대한민국 반도체 패키지용 기판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스(AP) 패키지용 기판의 국산화에 기여하고 공정수율 혁신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한 공로다.

1970년생인 이 부사장은 한양대 재료공학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6년 삼성전기에 입사한 후 BGA팀장, 기판사업부장을 거쳐 지난해 12월 광학통신솔루션사업부장으로 선임됐다. 26년간 기판사업에 몸담은 그가 이제는 카메라·통신용 모듈사업의 수장이 됐다.

◇자율주행차 등장 맞춰 모듈 수요↑…전장시장 확대

삼성전기 광학통신솔루션사업부는 그간 모바일 의존도가 컸다면 최근에는 자동차 전장용 볼륨 확대가 기대되는 부문이다. 전장용 카메라모듈은 운전자지원시스템의 확대로 차량당 카메라의 채용수가 증가하면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카메라모듈은 업계 최고성능의 폴디드(Folded) 카메라와 1억화소 이미지센서가 채용된 고성능 모듈을 양산, 주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공급하고 있다. 주로 중화권과 신흥국 스마트폰 시장이다. 다만 중화권 IT기기 수요가 부진해지면서 스마트폰 비중이 컸던 카메라모듈 사업의 업황도 저조해졌다. 이에 삼성전기가 눈을 돌린 곳은 전장용 카메라모듈 등 고부가 시장이다.

가장 눈여겨보는 곳은 자율주행차 분야다. 현재 글로벌 자율주행차 기술을 두고 레이저 펄스(근적외선) 기반의 '라이다(Lidar)'와 광학카메라 센서기반의 '비전'이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라이다는 근적외선이 대상물체에 반사돼 돌아오는 것을 받아 물체까지 거리 등을 측정하고 물체 형상까지 이미지화하는 기술이다. 빛의 직진성이 강하기 때문에 주변 사물에 부딪히고 돌아오는 과정에서 왜곡되는 정도가 적어 정밀도가 좋다.

다만 카메라센서에 비해 가격이 비싸고 전력소모도 크며 사이즈도 큰 탓에 차량에 장착할 경우 무게나 디자인적으로 좋지 못했다. 이런 단점으로 인해 카메라센서 기반의 자율주행시스템을 추구하는 업체도 있다.

삼성전기는 LG이노텍과 함께 주요 전기차 업체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해오고 있다. 광학통신솔루션 매출 향상, 모바일 편중 개선과 동시에 전기차 부품시장 레퍼런스를 구축하고 이들의 공급망에 안착할 수 있는 포석이 마련된 상태다. 이태곤 부사장의 최대 과제는 자율주행차로 모듈시장 돌파구를 찾는데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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