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제조 3사 CEO 한꺼번에 교체, 장희구 퇴임 '나비효과' 김영범 사장 코오롱글로텍→인더, 방민수 부사장 코오롱플라스틱→글로텍
김위수 기자공개 2022-11-08 09:20:15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7일 16: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그룹내 제조 핵심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코오롱글로텍·코오롱플라스틱의 최고경영자(CEO)가 모두 교체됐다. 가장 큰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대표이사를 맡았던 장희구 사장이 물러나며 빈 자리를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계열사 CEO들이 채우며 연쇄이동이 일어났다. 코오롱그룹 입장에서는 미약하게나마 CEO 라인의 세대교체를 이루는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코오롱그룹은 김영범 코오롱글로텍 대표이사 사장(사진)을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했다고 7일 밝혔다. 코오롱글로텍 대표이사로는 방민수 코오롱플라스틱 대표이사 부사장이, 코오롱플라스틱 대표이사로는 허성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사장이 내정됐다.
코오롱그룹의 제조 핵심 3사의 CEO가 모두 변경된 이유는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였던 장희구 사장이 퇴임한데 따른 나비효과로 보인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코오롱그룹의 제조 계열사 중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곳이다. 코오롱글로텍·코오롱플라스틱의 지분을 각각 79.83%, 66.68%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봐도 그렇다.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코오롱→코오롱인더스트리→코오롱글로텍·코오롱플라스틱으로 이어진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제조 계열사 중에서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해 보인다.
이런 이유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대표이사는 코오롱그룹 계열사 CEO 자리 중에서도 높은 위치라고 전해진다. 다른 계열사 2~3곳에서 CEO 경력을 쌓은 뒤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를 끝으로 퇴임하는 사례가 많다. 장 사장의 경우 2018년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로 부임하기에 앞서 코오롱플라스틱, 코오롱바스프이노폼에서 CEO직을 맡았던 이력이 있다. 장 사장의 전임인 박동문 코오롱인더스트리 전 사장도 코오롱글로텍, 코오롱아이넷 대표이사를 거친 후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를 마지막으로 2018년 물러난 바 있다.
1959년생인 장 사장이 용퇴하며 제조 계열사 중 코오롱인더스트리 다음으로 규모가 큰 코오롱글로텍 CEO가 코오롱인더스트리로, 규모가 작은 코오롱플라스틱 CEO가 코오롱글로텍으로 옮기게 된 것이다. 올 상반기 기준 코오롱글로텍의 자산이 9381억원 규모였고 코오롱플라스틱의 자산이 3747억원 수준이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CSO 부문을 이끌어온 허성 부사장은 코오롱플라스틱 CEO로 선임됐다. 또 강이구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사장도 IT 계열사인 코오롱베니트 대표이사직을 맡게 됐다.
장 사장의 자리가 비며 다른 제조 계열사 CEO와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사장들이 줄줄이 '영전'하는 모습이다. 큰 폭은 아니지만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일어나게 됐다는 평가다.
코오롱그룹 측은 "제조 핵심 3사의 CEO를 모두 바꿈으로써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제조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혁신, 미래 신사업 추진과 발굴 등을 꾀하도록 하는 데 역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코오롱그룹이 제시한 이번 인사의 키워드 중 하나가 '세대교체'이기도 하다. 실제 신임 상무보 22명 중 72%에 해당하는 16명이 40대로 나타났다. 그룹 측은 "내년 경기침체와 글로벌 불확실성의 위기 상황을 앞두고 있지만 기업은 위기 속에 기회를 보고 나아가야 한다"며 "미래 성장을 위한 과감한 체질 개선과 전략 실천을 주도할 인재를 앞세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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