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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3연임 시계 빨라질까 11일 이사회서 회추위 시작…계열사 CEO 인사 전, 단독후보 확정 노린다

고설봉 기자공개 2022-11-11 08:39:48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0일 08: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의 3연임 시계가 빨라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앞당겨 개최하는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연내 조 회장을 단독 회장 후보로 세우자는 의견이 벌써부터 이사회 안팎에서 흘러나온다.

신한금융이 회장 추천을 서두르는 것은 올해 말로 다가온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CEO) 임기 만료와 연관돼 있다. 조 회장이 연임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요 계열사 CEO 인사에 나선다면 힘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조기에 조 회장에 힘을 실어줘 인사권을 강하게 행사할 수 있도록 하자는 논의가 진행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11일 정기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이사회에선 차기 회장 후보 선출을 위한 회추위 구성과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신한금융 회추위는 성재호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곽수근·배훈·이용국·이윤재·진현덕·최재붕 사외이사가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이달 중 회추위를 가동해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개시할 계획이다. 신한금융 회추위는 이달 말경 첫 회의를 열고 대표이사 회장 후보 추천 절차 및 회의 일정, 후보군 심의 기준 등 회의 운영과 관련된 내용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회추위 논의는 예년보다 한달여 정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배구조 규범상 현직 회장의 임기가 끝나기 최소 두 달 전에 승계 절차를 개시하고 차기 회장 후보 추천을 마쳐야 한다. 회추위가 회장 후보를 추천하면 이사회와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회장으로 확정된다.

통상 주총이 3월 셋째주 열리기 때문에 이론상 회추위는 1월 셋째주까지만 마무리하면 된다. 신한금융 회추위는 통상 12월 말에서 1월 초 첫 회의를 열어 회장 선임 절차를 본격화한 뒤 1월 말 최종 후보를 확정해왔다. 실제 2017년 조 회장이 최초 선임될 당시 회추위는 1월 19일 최종 후보를 발표했다.

조 회장 2연임을 결정지은 회추위는 2019년 11월 27일 시작됐다. 이후 12월 13일 최종 후보를 발표했다. 이후 조 회장은 17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와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사장단 추천 및 지주회사 경영진 인사를 단행했다. 조 회장은 자신의 연임을 확정지은 뒤 곧바로 계열사 CEO 등 경영진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이번에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계열사 CEO 등 인사를 하기 위해 회추위 일정을 앞당기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 등 굵직한 계열사는 CEO들의 임기가 줄줄이 만료를 맞기 때문이다.

특히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의 경우 조 회장 입장에선 선뜻 인사에 나서기에 부담감이 높다. 두 CEO는 조 회장과 함께 신한금융을 이끄는 대표적인 인물로 시장에 알려져 있다. 더불어 매번 회추위 때마다 조 회장과 함께 롱리스트를 거쳐 숏리스트에도 오른 인물들이다.

임 사장의 경우 올해까지 6년 동안 신한카드를 이끌어온 만큼 피로감이 크다. 세대교체 여론 등 교체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고문 등 이선으로 후퇴시킬 수 없다는 의견도 크다. 비은행부문 맏형으로 최근 신한금융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선두주자 역할을 했다.

그렇다고 신한지주 부회장직을 신설해 임 사장을 앉히는 것도 시기상조다. 특히 본인의 3연임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과거 신한사태 이후 폐지됐던 부회장 및 사장직 신설을 추진하기엔 조 회장 본인에게 미치는 파장이 크다. 안팎의 우려와 반대를 무릅쓰고 새로운 직제를 만들고 인물을 선임하려면 강력한 리더십과 지배구조 차원의 기반이 확실해야 하기 때문이다.

진 행장 연임에 대한 부담도 있다. 진 행장의 경우 조 회장 2기 체제에서 은행장에 임명돼 4년째 직을 수행하고 있다. 아직 교체 여론이 크지 않지만 임 사장의 거취와 연계해 종합적으로 인사가 고려될 수 있다.

여러 이슈와 맞물려 조 회장 연임 시계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에 대한 강력한 지배구조 기반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일부 사외이사들에서 흘러나온다. 3기 체제를 조기에 공공히 하고 함께 그룹을 이끌어갈 계열사 CEO 및 신한지주 경영진 인사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여론이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 사정에 정통한 고위 관계자는 "조기에 연임을 확정하고 강력한 리더십으로 계열사 CEO 및 지주 경영진 인사를 해야한다는 여론이 일부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며 "부회장직 신설, 은행장 연임 여부, 고참급 CEO들 인사까지 올해 말 인사는 강력한 태풍 수준이 될 수도 있는데, 조 회장이 연임을 결정짓지 못하면 인사를 제대로 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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