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파산 국내 파장]악재 두 번 겪은 컴투스홀딩스…블록체인 생태계 회복 총력②예비물량으로 FTX 투자자 손해 보전 논의…생태계 구축 계획에 차질 없어
노윤주 기자공개 2022-11-17 13:19:43
[편집자주]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던 가상자산거래소 FTX가 갑작스럽게 파산했다. 유동성 부족 문제가 제기된 지 열흘 만에 벌어진 일이다. 부채 규모만 60조원에 달한다. 한국 진출의 문을 두드려온 FTX의 파산은 국내 가상자산 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FTX 사태를 대하는 관련 기업의 대처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5일 15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컴투스홀딩스가 주도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엑스플라(XPLA, 옛 C2X)가 FTX 파산으로 인한 피해를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사용하던 테라 메인넷 생태계가 붕괴하면서 한차례 악재를 겪은 데 이어 FTX 사태가 겹쳤다.FTX가 파산을 신청하고 동시에 입출금을 중단하면서 다수의 엑스플라 투자자의 자금이 묶이게 됐다. 컴투스홀딩스는 엑스플라 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비상물량을 통해 FTX 사용 투자자의 자금을 우선 보전해주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다양한 복구 방안을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FTX 통해 엑스플라 초기 판매…전체 발행량 1.6% 이동 묶여
컴투스홀딩스는 지난 3월 FTX를 통해 엑스플라(당시 C2X) 코인을 IEO 형태로 판매했다. IEO는 거래소가 유망한 가상자산 프로젝트를 선별해 자사 고객들에게 판매하는 방법이다. 거래소가 1차 검증을 진행하기 때문에 ICO보다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IEO를 진행한 가상자산은 해당 거래소에 상장하는 게 보편적이다. 엑스플라도 IEO를 종료 사흘 뒤인 지난 3월 21일 FTX에 상장됐다. 이런 배경으로 엑스플라 초기 개인 투자자들은 FTX를 통해 코인을 보유하고 있었다.

컴투스홀딩스는 FTX 파산으로 인한 피해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엑스플라 코인 수는 8523만개다. 총 발행량인 20억개의 4.25% 정도다. 유통되지 않은 95%가량의 물량은 엑스플라 재단에서 보관 중이다.
엑스플라는 FTX를 포함해 후오비글로벌, 게이트아이오, 빙엑스 등 해외 거래소 및 국내 거래소 코빗에 상장돼 있다. 이 중 FTX에 묶여 있는 전체 물량의 1.6%로 추산했다. 개인 투자자 보유분은 1%가량으로 파악됐다. 컴투스홀딩스 또는 엑스플라 재단 소유의 엑스플라 코인은 없다. 컴투스홀딩스 관계자는 "FTX의 협조가 꼭 필요한 부분이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에게 재단 물량 선지급 고려…투자자 보호가 최우선
블록체인 생태계 안정화를 위해 컴투스홀딩스와 엑스플라 재단이 선택한 방법은 '예비물량(리저브)'를 통한 선제적 보상이다. FTX 이용 투자자에게 출금이 묶여 있는 만큼 엑스플라 코인을 지급하겠다는 뜻이다. 향후 FTX에서 출금이 가능해지면 재단 측이 해당 물량을 회수한 후 소각하는 방식으로 생태계 피해를 최소화할 예정이다.
컴투스홀딩스 관계자는 "가장 유력한 방법으로 생각 중"이라며 "다만 생태계를 함께 구성 중인 거버넌스 프로포절(검증인)들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FTX 거래소 협조 및 그 외에 기술적 법률적 문제는 없는지 확인해야 해 무조건 실행할 수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어떤 방법이던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생각 중"이라고 설명했다.
FTX 사태와 무관하게 준비 중인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국내 웹툰 기업과 함께 제작하는 웹3 웹툰 플랫폼 '하이퍼코믹'을 엑스플라 플랫폼에 온보딩 시킬 예정이다. 펀플러스가 개발 중인 웹3 게임도 엑스플라에 합류를 결정했다. 최근에는 모바일 수집형 RPG ‘안녕 엘라’를 선보였다. 추진 주체와 비전이 불명확한 타 가상자산 프로젝트와 차별점을 어필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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