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등급 분석]크래프톤, '지배구조' 글로벌 기준 합격점MSCI, 최고등급 부여…내부통제 컨트롤타워 구축, 의장-대표 분리 긍정 평가
손현지 기자공개 2022-11-29 10:58:34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5일 08:1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배틀그라운드 게임 개발사로 유명한 크래프톤이 글로벌 ESG평가에서 지배구조(G) 합격점을 받았다. 재작년부터 상장을 준비하면서 지배구조를 정리해온 점이 유리하게 작용했다.올해 5월에는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에 이어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투명하게 공시하며 게임사 중에선 지배구조에 선진적인 행보를 보였다.
◇G만큼은 엔씨·넷마블과 어깨 나란히
ESG평가에서 공신력 있는 글로벌 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은 크래프톤에 ESG 등급을 BB로 부여했다. BB등급은 총 7단계 등급 중 아래에서 3번째에 해당한다. MSCI 지수에 편입된 미디어 & 엔터테인먼트 업권 75개 기업들 중 중위권 수준이다. 넥슨과 카카오게임즈와 같고, 엔씨소프트(AA), 넷마블(A)에 비해서는 낮다.
세부 평가에서 눈에 띄는 건 기업지배구조 점수다. 크래프톤에 가장 높은 등급인 '리더(LEADER)'를 부여했다. 게임회사 중 지배구조에서 리더급 레벨은 받은 회사는 그리 많지 않다. ESG 우등생으로 꼽히는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정도가 전부다. 크래프톤과 ESG 레벨(BB)이 같은 넥슨과 카카오게임즈는 지배구조 평가에서 '평균'(AVERAGE) 등급을 받는데 그쳤다.
크래프톤은 작년 8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면서 지배구조 전반을 보완해나갔다. 올해 5월 공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살펴보면 내부통제 정책도 세밀한 편이다. 리스크관리, 준법경영, 내부회계관리, 공시정보관리 등 내부통제와 관련 규정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리스크관리와 내부회계관리 두 영역은 '내부회계관리팀'이 총괄한다. 일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준법통제 환경을 체계화하기 위해선 컴플라이언스실을 별도로 운영 중이다. 공시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IR팀을 별도로 구성했고, 공정거래위원회 공시대상기업집단 공시의무를 전담할 법무실 내 공정거래팀을 신설했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2/11/22/20221122135438700.png)
대표이사(김창한)와 이사회 의장(장병규 창업자)을 분리시킨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혔다. 이사회란 내부 경영진을 견제하는 역할자인 만큼 지배구조 측면에선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장병규 이사는 네오위즈 창업자 출신으로 게임업계에 대한 이해도도 높은 편이다. 사외이사는 상법에 맞춰 3명으로 이사 총수(5명)의 과반수가 되도록 선임하고 있다.
독립적인 내부감사 지원조직이 존재하는 점도 긍정적이다. 내부감사를 전담하는 기구는 회계나 재무 전문가로 구성된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다. 크래프톤은 이들의 업무를 지원하고 교육 등을 제공하는 기능을 하는 '경영진단실'을 별도로 두고 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합병이나 기업 소유구조 변화에 따른 소액주주 보호 정책은 아직 마련하지 않은 상태다. 회사는 추후 별도 정책 수립 필요성을 고려해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덩치 커진 크래프톤, ESG 선택이 아닌 필수
크래프톤은 향후 ESG 경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은 아직까지 ESG평가의 기초가 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거나 ESG위원회를 설치하진 않았다. 그러나 국내 규제가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정보공개에 힘쓸 것이란 관측이다.
금융당국은 오는 2025년부터 단계적으로 기업들의 ESG 공시 의무화를 추진중이다. 자산 2조원 이상인 코스피 상장사(대규모 상장법인)들은 2025년까지, 모든 코스피 상장사들은 2030년까지 정보공시 의무를 지니게 된다.
크래프톤은 게임사 중 몇 안되는 대규모 상장법인이다. 3분기 기준 크래프톤의 자산총계는 6조3008억원이다. 현재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인 국내 게임사는 엔씨소프트(4조4495억원)와 넷마블(10조3540억원) 정도다.
다만 정보공개량이 적은 탓에 국내 ESG평가기관들은 크래프톤에 대한 등급평정을 진행하지 않은 상태다. 해외 기관 중에서도 크래프톤을 살펴본 곳은 MSCI가 유일하다.
추후 ESG경영 방향성이나 성과를 담은 정보 공개가 시급하다. MSCI는 정보보안 분야에선 크래프톤에 평균(AVERAGE) 레벨을 부여했다. 그외 탄소배출, 윤리경영, 인적자원 관리 등 대부분 평가요소는 정체된(LAGGARD) 등급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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