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투업 진출' 케이스톤파트너스, 벤처투자 강화한다 VC 라이선스 신청, 벤처사업부 설립 후 내년 본격 투자
김예린 기자공개 2022-11-23 08:16:59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2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가 벤처캐피탈(VC) 분야로 진출한다. 그간 바이아웃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초기기업 및 그로쓰캐피탈 투자에도 집중한다는 차원이다. 창투사와 은행·증권사를 두루 거친 조성민 대표가 사업부를 진두지휘하며 유망 기업 초기 선점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이날 중소기업벤처부에 창업투자업 라이선스를 신청했다. 연내 창투업 등록을 마치고 벤처사업부를 설립해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VC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초·중·후기 등 전 단계 스타트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그간 역전할머니맥주 인수 등 바이아웃에 집중해왔다면, 벤처사업부를 통해 자기자본을 태워 초기기업에 투자하는 한편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해 시리즈 B·C,프리IPO 단계 중후기 기업을 포트폴리오로 담겠다는 전략이다. 팔로우온이나 바이아웃 투자 전략이 필요한 스타트업의 경우 PE 조직과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VC와 PEF간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많은 투자사들이 초기부터 그로쓰캐피탈, 바이아웃까지 다양한 투자 전략을 펼치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스틱벤처스, 스톤브릿지캐피탈-스톤브릿지벤처스, SV인베스트먼트 등이 대표적인 예다. 케이스톤파트너스 역시 여러 단계 투자 전략을 확보해 유망 기업들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케이스톤파트너스의 경우 시작 단계인 만큼 다른 하우스처럼 별도법인을 만들기보단 내부에 VC 사업부를 설립하기로 했다. 곧 사업부를 구성할 운용인력을 보강할 계획이다. 케이스톤파트너스 내 회계법인 출신이 많은 만큼, 인더스트리 출신 등 테크 전문 인력을 채용해 전문성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케이스톤은 그간 좋은 벤처기업에 투자할 기회가 적지 않았으나 운용 중인 블라인드 펀드 규모가 큰 만큼 바이아웃 위주 전략을 펼 수밖에 없다는 점에 아쉬움을 느끼고 창투업 진출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5400억원 규모 블라인드펀드 4호를 운용 중이다.
벤처투자시장 내 밸류에이션 거품이 빠진 만큼, 진출 시기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벤처 붐이 일었던 작년과 재작년에는 중후기는 물론 초기기업까지 밸류에이션이 급등하면서 투자사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비싼 가격에 투자해야 했다. 그러나 금리인상 등으로 올해 벤처기업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한 만큼, 합리적 가격에 좋은 기업을 선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케이스톤파트너스가 PEF 운용사임에도 그로스캐피탈 등 벤처기업 투자를 꾸준히 진행해온 점은 사업부가 빠르게 조직 내 안착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지난해와 올해 국내 클린·비건 화장품 업체인 아로마티카(150억원), 인공지능(AI) 영상 솔루션 기업 에이아이매틱스(150억원), 배달대행 업체 바로고(500억원), 디지털 종합광고사 차이커뮤니케이션(200억원), AI 의료영상 솔루션 전문기업 클라리파이(70억원) 등 시리즈 B·C나 프리IPO 단계 기업에 활발하게 투자하는 그로쓰캐피탈 전략을 펼쳐왔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삼일회계법인과 KTB네트워크, 조흥은행에서 인수합병(M&A) 업무를 담당했던 유현갑 대표가 2007년 설립한 PEF 운용사다. 초기 기업 구조조정이나 부실채권 투자에 특화된 투자로 이름을 알렸고, 2017년 조성한 2호 블라인드펀드에서부터 그로쓰캐피탈, 대기업과의 공동 투자 등으로 투자 영역을 확대해왔다.
올해는 역전할머니맥주를 1500억원에 인수하는 등 바이아웃에서 활약했다. 최근 전략적투자자(SI) 애니플러스와 함께 라프텔을 700억원에 인수하면서 콘텐츠 투자시장으로 외연을 넓히기도 했다. 내년부터는 조성민 대표가 벤처투자 조직을, 박봉섭 대표는 PEF 운용 조직을 이끄는 투트랙 체제를 구축하면서 투자 전반의 경쟁력 제고 및 조직간 시너지를 이끌어내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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