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상장폐지, 위메이드-DAXA 의견차 못 줄여 내달 8일 원화거래소 4개서 일제히 거래 종료…위메이드 가처분 준비
노윤주 기자공개 2022-12-01 14:34:01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5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가 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자산 '위믹스(WEMIX)'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유의종목 지정 후 한 달간 심사 및 소통을 진행한 결과다.유의종목 지정 사유였던 유통량이 상장폐지의 주요 원인이 됐다. 또 심사 과정에서 DAXA와 위메이드 사이 소통에 차질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위메이드는 DAXA를 설득해 위믹스를 재상장을 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상장폐지 결정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준비한다.
◇위믹스 초과 유통 적극 소명에도 불구 상폐 결정
지난 24일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은 일제히 위믹스 상장폐지를 공지했다. 오는 12월 8일 오후 3시 거래가 일제히 종료된다. 위믹스 상장폐지는 원화 거래소로 구성된 협의체 DAXA 차원의 결정이다. DAXA는 지난달 27일 위믹스 유통량 이상을 발견한 후 투자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위메이드는 올해 초 10월 말까지 약 2억4596만 위믹스를 유통하겠다는 계획을 거래소에 제출한 바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3억1842만개에 달하는 위믹스가 유통됐다. DAXA는 사실 확인 후 곧바로 유의종목 지정 조치를 취했다.
위믹스팀은 문제 된 유통량에 대해 "향후 재단 모든 물량을 커스터디 업체에 수탁하고 거래소와 유통량을 긴밀히 상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었다. 전자공시(다트)를 통한 사후 공시가 아닌 실시간 공시를 하겠다는 의사도 표명했다.
지적받았던 스테이블 코인 '위믹스달러'의 준비금 구조도 개선했다. 위메이드는 탈중앙금융(디파이·Defi) 플랫폼 코코아 파이낸스에 위믹스를 맡기고 여러 단계를 거쳐 이를 유에스디씨 코인(USDC)으로 변환했다. USDC는 위믹스달러 담보금으로 사용했다. 빌린돈으로 담보를 마련했다는 지적이 나왔고 위메이드는 투자유치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대출을 모두 상환했다.
소명과 구조개선에도 불구하고 DAXA는 "당초 거래소에 보고한 유통량과 실제량 사이 상당한 차이가 나고 초과유통 수준이 중대하다"는 판단하에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악수된 장현국 대표 공개행보…상호 소통 오류도 발생
투자자를 안심시키고자 한 위메이드의 의견 표명도 악수가 됐다. DAXA는 또 다른 상장폐지 이유로 '투자자들에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제공'를 꼽았다. 이달 초 위메이드 기자간담회에서 장현국 대표가 "상장폐지 가능성이 없다"고 발언한 게 문제 된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지난 17일 열린 지스타에서도 상장폐지 가능성이 없다고 재차 강조한 바 있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괘씸죄가 적용된 것"이라며 "DAXA가 결정 방향을 예측하고 이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을 상당히 부담스러워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소명 기간 동안 제출된 자료를 해석하는 데 있어서도 DAXA와 위메이드 사이 의견차가 있었다. DAXA는 자료에서 각종 오류를 발견했고 유통량 관련 등 중요한 정보에 대해 제출 이후 여러 차례 정정 및 수정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DAXA는 오류 및 수정사항이 발생한 것을 두고 '내부 중요 정보 파악 및 관리 능력 부족'이라고 판단했다. 위메이드는 발생 사유에 대해 DAXA 측에 설명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고 상장폐지로 이어졌다.
◇위메이드 "가처분 신청 준비"…인용 가능성은?
위메이드는 상장폐지 효력을 정지하는 가처분신청을 준비 중이다. 다만 과거 사례에 빗대봤을 때 가처분이 인용될 가능성은 적다. 지난해 업비트와 빗썸에서 각각 상장폐지된 피카와 드래곤베인 등이 거래소 상대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법원은 기각한 바 있다. 법원은 거래소가 유통량 문제가 발생한 코인을 상장폐지함으로서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다는 데 힘을 실어줬다.
위메이트 팀은 공식 입장 표명을 통해 "DAXA 결정에 유감을 표한다"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통해 해당 결정을 취소하고 거래 지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즉각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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