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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미건설, 공매 나온 우리은행 신길동지점 매입 보미엔지니어링·보미엔터프라이즈 계열사 참여, KB국민은행 담보대출 지원

전기룡 기자공개 2022-12-07 08:33:10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5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공능력평가 71위의 보미건설이 신규 부지를 매입했다. 탄탄한 재무 여력에도 불구하고 계열사 지원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택해 눈길을 끈다. 현재는 신규 부지를 놓고 어떤 사업을 펼칠지 검토하고 있는 단계로 알려졌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미건설은 우리은행이 공매로 내놓은 신길동지점을 156억원에 사들였다. 최저입찰가가 140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낙찰가율 111.1%에 신규 부지를 확보한 셈이다. 보미건설 외에 또 다른 업체 한 곳도 신길동지점에 관심을 표했다.

우리은행 신길동지점은 서울 영등포구 95-132·255·256번지에 위치해 있다. 규모는 토지면적 525㎡, 연면적 1251㎡이다. 인근 95-86와의 경계침범 이슈로 소유권 취득제한이나 법적 분쟁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순조롭게 등기 절차가 마무리됐다.

보미건설은 부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계열사들로부터 지원을 받았다. 토지 지분을 살펴보면 보미건설이 50%로 가장 높았고 보미엔지니어링(40%), 보미엔터프라이즈(10%)가 뒤를 이었다. 보미엔지니어링과 보미엔터프라이즈는 각각 토목업, 부동산 개발·관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다.

매입금액은 상당부분을 대출로 조달했다. 등기부등본에는 보미건설이 KB국민은행으로부터 담보대출을 받아 채권최고액 83억원 상당의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다. 보미엔지니어링도 KB국민은행에서 담보대출을 받아 28억원 규모 근저당권의 채무자로 이름을 올렸다.

보미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고려하면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보미건설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만 553억원에 달한다. 2017년 이래로 순차입금이 부(-)의 흐름을 보였던 영향이다. 전년에도 잉여현금흐름(FCF)으로 109억원을 기록했다.

보미건설의 경영방침과 무관하지 않다. 보미건설의 슬로건은 '매출을 줄이자'이다. 단순히 외형 확대에 집중하기 보다 전문가를 양성해 질적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최근 5년간 평균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각각 43.7%, 6.8%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재는 신길동지점의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단계로 알려졌다. 최근 몇 년간 물류창고나 지식산업센터, 복합빌딩 등에서 실적을 쌓아왔지만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겠다는 방침이다. 보미건설 관계자도 "아직 구체화된 개발계획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도 보미건설의 사례처럼 시중은행이 공매로 내놓는 지점 부지를 사들여 개발하는 건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최근 다수의 시중은행들이 인근 영업점의 인적·물전 자원을 공동 활용하고자 허브앤스포크(Hub and spoke) 제도를 도입하는 추세라는 점에서도 힘이 실린다.

일례로 우리은행은 올해부터 밸류 그룹(VG) 제도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기 시작했다. VG란 거점점포 한 곳과 인근 영업점을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 관리하는 제도이다. 영업점의 통폐합 절차가 수반되다 보니 고객들의 방문이 뜸한 지점들을 처분할 수 있다.

실제 우리은행은 올해에만 신길동지점뿐만 아니라 가산벤처지점, 성남남부지점, 수리동지점, 용호동지점, 일원역지점, 창원테크노파크지점 등을 공매로 내놨다. 이 중 신길동지점을 포함해 성남남부지점, 수리동지점, 일원역지점 등을 매각함으로써 300여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보미건설은 1992년 설립된 중견 건설사로 올해 토건부문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71위이다. 시공능력평가액은 4160억원대다. 당초 보미라는 이름으로 업을 시작했으나 보미종합건설을 거쳐 현재의 사명으로 자리잡았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로는 '파크텐삼성'을 포함해 '청라 물류센터', '케냐 카이스트' 등이 있다.
<우리은행 신길동지점. 사진=우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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